[인터뷰] SK 김선형 "40세까지 농구할 것… 오세근과 함께하는 우승도 기대"

[인터뷰] SK 김선형 "40세까지 농구할 것… 오세근과 함께하는 우승도 기대"

한스경제 2025-01-05 14:51: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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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선형 선수가 19일 오후 경기 용인 SK나이츠체육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12.19.
SK 김선형 선수가 19일 오후 경기 용인 SK나이츠체육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12.19.

[용인=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미국프로농구(NBA)의 살아있는 전설인 르브론 제임스(41·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는 지난해 12월 30일 만 40세 생일을 맞았다.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그는 “아침에 일어나서 ‘이런, 내가 40세라고?’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기도 했다. 국내 프로농구에도 40세까지 코트를 누비길 꿈꾸는 선수가 있다. 바로 김선형(37·서울 SK 나이츠)이다. 그는 최근 경기도 용인 SK나이츠체육관에서 진행한 본지와 인터뷰에서 “40세까지 뛰는 건 물론, 40대에 우승 반지, 올스타전 출전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선형은 한국 농구 전체를 통틀어서 손꼽히는 커리어를 만들어왔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비범함을 과시했다. 대학농구 신기록인 중앙대학교의 52연승 기록(2008년)을 합작한 주인공 중 한 명이다. 이후 2011 한국농구연맹(KBL) 신인드래프트에 전체 2순위로 SK의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무대에서도 곧바로 두각을 드러냈다. 데뷔 2년 차였던 2012-2013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이후 꾸준한 활약을 이어온 그는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섰고, 2021-2022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MVP에 꼽혔다. 그리고 2022-2023시즌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면서 10년 만에 2번째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SK 김선형 선수가 19일 오후 경기 용인 SK나이츠체육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12.19.
SK 김선형 선수가 19일 오후 경기 용인 SK나이츠체육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12.19.

◆김선형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프로 커리어 14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선형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올 시즌에도 나이를 잊은 듯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4일까지 정규리그 24경기에서 평균 30분3초를 소화하면서 13.2득점 4.5어시스트 3.0리바운드를 쌓았다. ‘베테랑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선형은 어느덧 30대 중반이다. 농구 선수로선 황혼의 나이다. 3, 4쿼터가 되면 지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김선형의 체력과 기량은 여전 리그 최고 수준이다. 철저한 자기 관리 덕분이다. 전희철(52) SK 감독은 김선형의 자기 관리를 보고선 ‘로봇’ 같다고 표현할 정도다. 

김선형은 “저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나이가 들면 기량이 하락한다는 인식을 깨고 싶었다. 한계를 두지 않고 코트를 누비길 바랐다”며 “나이를 먹음과 함께 경험도 더 쌓인다. 몸 상태만 따라와 준다면 나이가 있어도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다고 본다”고 얘기했다.

SK 김선형 선수가 19일 오후 경기 용인 SK나이츠체육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12.19.
SK 김선형 선수가 19일 오후 경기 용인 SK나이츠체육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12.19.

◆‘내조의 여왕’과 함께라면 40세까지도 충분

김선형이 자기 관리에서 가장 신경 쓰는 건 체중이다. 그는 “어느 정도 체중일 때 어디까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최고의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도록 몸무게를 유지한다”라면서 “제가 체중이 많이 나가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1kg만 쪄도 확 느껴진다. 그러면 둔해지고, 부상 위험까지 생기니 더 초점을 맞추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전희철 감독은 “시즌 전과 시즌 중, 시즌 후 인바디 수치를 측정해 보면, (김선형의) 체지방률이 거의 한결같다. 대단하다”고 칭찬한다. 김선형의 자기 관리 비결이 궁금했다. 뜻밖의 대답이 나왔다. 김선형은 “아내의 내조가 자기 관리 비결의 90% 이상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아내가 한식, 양식, 중식 가리지 않고, 정말 음식을 잘해준다. 다 맛있다”라며 “‘내조의 여왕’이라고 불려도 인정한다. 결혼 후인 지금이 훨씬 더 몸 상태가 좋다. 다 아내 덕분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아내 석해지 씨가 김선형을 위해 직접 요리한 음식. /김선형 제공
아내 석해지 씨가 김선형을 위해 직접 요리한 음식. /김선형 제공

10년 넘게 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로 평가받는 김선형이지만, 현역 생활 마무리에 대한 고민도 시작해야 하는 시기다. 김선형은 “얼마만큼 더 할 수 있을지 저도 궁금하다. ‘이 정도면 은퇴하면 되겠다’라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는다.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면 그때 은퇴할 것 같다”면서 “큰 변수가 없으면 40세까지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40세까지 매해 올스타전에도 출전하고 싶고, 우승 반지도 한 번 더 끼고 싶다”고 바랐다. 

SK 김선형 선수가 19일 오후 경기 용인 SK나이츠체육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12.19.
SK 김선형 선수가 19일 오후 경기 용인 SK나이츠체육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12.19.

◆대학 시절부터 꿈꿨던 오세근과 우승 ‘올해는 꼭’

김선형의 새해 소망은 우승이다. 그런데 이번에 정상에 서면 기쁨이 배가 된다. 팀 동료 오세근(38)의 존재 때문이다. 김선형과 오세근은 중앙대학교 시절 역사를 함께 써냈다. 프로무대에 입성한 뒤에는 김선형은 SK, 오세근은 줄곧 안양 KGC 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에서 뛰면서 한 팀에서 코트를 누빌 일이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6월 SK에서 다시 한번 한솥밥을 먹게 됐다.

지난 시즌 SK는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SK는 선두(18승 6패)를 달리고 있다. 두 선수가 한 팀에서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김선형은 “함께 같은 팀에서 우승한다면 너무나 특별할 것 같다”며 “대학 시절 때 ‘프로에 가서 꼭 한 팀에서 우승하자’는 얘기를 많이 했다. 하지만 프로에 와보니 서로가 다른 팀의 프렌차이즈스타의 길을 걸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한 팀에서 뛸 기회가 왔고, 이제는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오세근(오른쪽)이 8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SK 나이츠 가드 김선형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던 중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근(오른쪽)이 8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SK 나이츠 가드 김선형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던 중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선형은 ‘오세근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물음에 “저에게 동반자 같은 느낌이다. 농구의 동반자다”라고 답한다. 그러면서 “같이 우승하면 눈물이 날 것 같다. 서로 힘들었던 것도 다 잘 알고 있다. 같이 일궈낸 우승인 만큼 더더욱 눈물을 못 참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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