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헤르만 헤세의 책은 한국에서도 많이 출간됐으며 여러 작가들이 헤세의 전기를 집필했다. 그러나 국내 서점에서 만날 수 있는 헤세의 전기는 독일의 문학사가 베른하르트 첼러가 남긴 책이 유일하다.
학이시습이 국내 유일의 헤르만 헤세 전기 번역서인 <헤르만 헤세> 를 펴냈다. 이 책은 독일 문학 아카이브 초대 관장을 지낸 문학사가 베른하르트 첼러가 썼고 충남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박광자 명예교수가 옮겼다. 헤르만>
헤세가 남긴 작품들은 대부분 자전적 성격이 강하나 정작 자서전이나 회고록은 남기지 않았다. 헤세의 작품 세계는 ‘소설로 쓴 자서전’이라 불릴만큼 자전적 성격이 강해 그의 생애를 알면 그의 작품을 이해하기 더욱 쉽다.
헤세가 시계 공장에서 기술 수습공으로 근무했던 경험은 <유리알 유희> 의 하인리히 페로트에, 헤세의 직장인 고서점의 운영자 율리우스 바울에 대한 기억은 <싯다르타> 의 사공 바수데바에 녹아 있다. 말년에 헤세는 “가정의 기독교적이며 거의 비국가적인 정신과 위대한 중국 작가들에 대한 독서, 그리고 역사가 야코프 부르크하르트”가 그의 작품을 영향을 미쳤다고 꼽기도 했다. 싯다르타> 유리알>
첼러가 쓴 <헤르만 헤세> 는 페터 카멘친트, 데미안, 하리 할러가 아닌 헤르만 헤세를 주인공으로 한 일대기다. 이 책은 헤세가 남긴 일기와 편지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그의 생애를 재구성했다. ‘훌륭한 독서가’로 알려진 헤세의 독서 편력을 창세기부터 헨리크 입센까지 소개하며 그가 어떻게 독일을 대표하는 대문호가 됐는지 살펴본다. 헤르만>
또, ‘고독한 내면의 소유자’라는 이미지의 헤세가 당대에 교류한 예술가 및 지식인과의 관계도 조명한다. 토마스 만, 카를 융, 로맹 롤랑뿐 아니라 몬타뇰라에서 어울린 예술가 커뮤니티, 헤세의 정신적 성숙과 치유를 도운 카프 박사, 랑 박사 등 그를 형성한 관계들의 총체를 묘사하고 있다.
첼러는 이 책에서 인물의 생애를 시간 순서대로 서술하는 전기의 기본 구조를 따른다. 그와 동시에 당대 독일과 스위스의 역사적 맥락 및 양차 세계대전의 시대적 맥락을 짚으며 헤세의 자아 탐구와 내적 방황을 입체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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