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이기흥‧정몽규‧김택규‧하형주, 새해 교체1순위 체육단체장…비리‧부적절 행위 논란

[이슈] 이기흥‧정몽규‧김택규‧하형주, 새해 교체1순위 체육단체장…비리‧부적절 행위 논란

폴리뉴스 2025-01-05 10:00:00 신고

유인촌 장관은 지난해 “최근 체육계가 조직 사유화, 불공정한 문화 등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체육계 정상화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한 행사에서 유인촌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유인촌 장관은 지난해 “최근 체육계가 조직 사유화, 불공정한 문화 등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체육계 정상화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한 행사에서 유인촌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응서 기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이들은 한국 체육 분야에서 주요 단체를 책임지고 있는 단체장으로 최근 한국 사회에서 비리와 부적절한 행위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체육계에 따르면 이들은 재선에 나서거나 임기를 고수하며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일 체육계에 따르면 최근 비리와 부적절 행위 논란에 휩싸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등을 새해에는 빠르게 교체해 체육 분야 단체를 바로 세우려는 바람이 불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의향에 따라 문체부가 적극 나서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에 앞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29일 전국 시도 체육국장 회의에서 “최근 체육계가 조직 사유화, 불공정한 문화 등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체육계 정상화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다”고 지적하며 체육계를 정상화하는데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절차를 무시한 대표팀 감독 선임 등으로 많은 비판을 받은 정몽규 후보가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통해 4선에 도전한다. [사진=연합뉴스]
절차를 무시한 대표팀 감독 선임 등으로 많은 비판을 받은 정몽규 후보가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통해 4선에 도전한다. [사진=연합뉴스]

이들 적폐 단체장 중 가장 빠르게 교체할 수 있는 협회는 대한축구협회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8일에 실시돼 22일부터 새 회장 임기가 시작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불투명하게 협회를 운영하고, 절차를 무시한 대표팀 감독 선임 등으로 축구팬과 국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받았음에도 불구하고, 4선 도전을 선언해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해 12월 19일 포니정재단빌딩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 회장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연임 심사를 통과해, 4선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와 경쟁한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보조금법 위반과 직장 내 괴롭힘 등의 혐의로 문체부로부터 해임 요구를 받았음에도, 물러나지 않고 차기 회장 선거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김택규 회장이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보조금법 위반과 직장 내 괴롭힘 등의 혐의로 문체부로부터 해임 요구를 받았음에도, 물러나지 않고 차기 회장 선거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김택규 회장이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다음으로는 대한배드민턴협회로 협회장 선거가 16일로 예정돼 있다. 새 회장은 2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보조금법 위반과 직장 내 괴롭힘 등의 혐의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해임 요구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김 회장의 재선 도전으로 차기 배드민턴협회장 선거는 김동문 원광대 교수, 전경훈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과 함께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14일 대한배드민턴협회보다 이틀 먼저 협회장 선거를 치르는 대한체육회는 새 회장 임기가 2월 28일부터 시작한다.

수천만원 상당의 후원 물품을 임의로 지인에게 제공하고,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에, 직원들에게 폭언을 일삼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해서 부적절한 발언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차기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다. [사진=연합뉴스]
수천만원 상당의 후원 물품을 임의로 지인에게 제공하고,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에, 직원들에게 폭언을 일삼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해서 부적절한 발언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차기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다. [사진=연합뉴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자녀의 대학 친구를 국가대표 선수촌 직원으로 부당하게 채용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를 위해 자격 요건을 완화하도록 지시한 정황도 드러났다. 또 수천만원 상당의 후원 물품을 임의로 지인에게 제공하고,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도 제기됐다. 게다가 직원들에게 폭언을 일삼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해서 부적절한 발언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흥 회장도 스포츠공정위원회 연임 심사를 통과해 3연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5일 현재 제42대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에는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강태선 전 서울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등이 출마해 이기흥 회장 연임 저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여러 후보가 이기흥 회장 3선 연임 저지를 위해 ‘후보 단일화’에 나서면서 이번 대한체육회 선거가 국민적 관심으로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다만 강태선 후보와 강신욱 후보가 단일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반면 다른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소극적으로 나오면서 최근 단일화 성사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게 체육계 중론이다.

하형주 이사장은 음주운전 전력에 공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으로 수사까지 받는 등 흠결이 있음에도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하형주 이사장은 음주운전 전력에 공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으로 수사까지 받는 등 흠결이 있음에도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이들 세 기관장은 이달 선거를 통해 조만간 교체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지난해 11월에 임명된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은 앞으로 3년에 가까운 임기가 남아 있어, 국민체육진흥공단 정상화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형주 이사장은 음주운전 2회 전력에 자신의 이름을 건 대회인 '부산 국제청소년 유도·문화 페스티벌'에서 공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으로 수사까지 받았으며, 동아대 학장으로 재직할 때 동료 교수를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했다는 ‘위력자살결의’ 의혹도 받고 있다. 공금횡령과 관련해 하형주 이사장 측은 나중에 돌려줬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계에서는 정부에서 임명을 취소하거나 하형주 이사장이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 한, 다른 체육계 적폐 단체장이 했던 것처럼 임기를 채우며 3년 동안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비리와 부적절한 행위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단체장 교체 가능성이 있는 다른 체육 단체보다 체육 행정을 제대로 펼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만큼 피해를 국민이 받게 되는데, 하형주 이사장이 국민과 체육계를 위한다면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체육계 인사인 제보자 A씨는 “체육계 정상화에 앞장서고 있는 유인촌 장관이 하형주 이사장의 음주운전과 공금횡령 등 흠결을 알고서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하 이사장을 그대로 두면 유인촌 장관 스스로 체육계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없음을 증명하는 꼴로,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이사장이 버틸수록 유인촌 장관에게 큰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하형주 이사장은 지난 11월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왜 이렇게 됐나 싶다. 우리 체육계가 원칙이 깨지고 정상화하지 못해서 그런 거 같다”고 말했다. 이에 폴리뉴스는 하 이사장 측에 지금까지 원칙을 지키며 정상적으로 활동했는지 물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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