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장∙축구협회장 선거는 ‘깜깜이 선거’… 제대로 된 토론회가 없다

체육회장∙축구협회장 선거는 ‘깜깜이 선거’… 제대로 된 토론회가 없다

한스경제 2025-01-05 09: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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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 후보자 정책토론회. /대한체육회TV 캡처
지난 4일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 후보자 정책토론회. /대한체육회TV 캡처

[한스경제=김성진 기자] 1월에는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종목 단체별로 회장 선거가 치러진다. 일부는 현 회장의 단독 출마로 사실상 연임이 확정됐다. 하지만 여러 후보가 출마해 선거를 치르는 단체도 있다. 그중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는 체육계 초유의 관심사다.

체육회장은 ‘체육대통령’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대한민국 체육과 관련한 모든 것의 대표자이자 최종 결정권자다. 연간 4200억 원의 예산도 책정되어 있다. 그만큼 막중한 책임이 있어야 하는 자리다. 축구협회는 종목 단체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대중적 관심도 가장 높다.

게다가 두 단체는 연임을 노리는 현 회장의 각종 구설에 올랐다. 이기흥 체육회장은 각종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 정지를 받은 상황이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각종 논란을 일으킨 무능한 행정과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및 직원 채용 관련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경쟁 후보들은 ‘정권 교체’ 목소리를 높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과연 선거를 제대로 하는지 의문이 드는 분위기다. 체육회장 선거는 6명, 축구협회장 선거는 3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이들이 내세운 공약을 쉽게 접하기 어렵다. 후보 간 장단점을 비교하기도 어렵다. 후보들이 서로 모여 검증하고 자질을 파악할 정책 토론회가 없다.

3연임에 도전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최대성 기자
3연임에 도전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최대성 기자

체육회장 선거는 지난 4일 6명의 후보가 모여 1차 토론회를 했다. 2시간 여의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진행됐다. 후보들은 열띠게 묻고 답했으나, 서로 질문과 답변을 이어가는 모습은 없었다. 질문과 답변을 하는데 시간이 정해져 깊이 있는 토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체육회장 선거에서 후보자들이 모두 동의하면 2차 토론회를 열 수 있다. 그런데 일부 후보자들은 추가 토론에 부정적인 반응이다. 부족했고 모자랐던 부분을 추가 토론해 채워야 하는데 후보 스스로 그 기회를 없애려 한다.

그래도 한 차례 토론회를 한 체육회장 선거는 나은 편이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토론회 자체가 없다. 허정무, 신문선 두 후보는 출마 선언 때부터 후보 간 토론회 개최를 요구했으나 정몽규 후보 측에서는 이에 대한 반응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세 후보는 각각 언론과 유튜브를 통해 자신을 알리고 있을 뿐이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선 (왼쪽부터) 정몽규 축구협회장,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선 (왼쪽부터) 정몽규 축구협회장,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체육회장은 오는 14일, 축구협회장은 6일 이른 8일에 선거를 한다. 이대로라면 투표권을 가진 선거인단은 후보 간 비교 검증도 못 한 채 투표에 임해야 한다. 후보를 올바르게 판단하지 못하고 진행하는 ‘깜깜이 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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