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건설 수주 늘었지만...경기 회복은 불투명

지난해 하반기 건설 수주 늘었지만...경기 회복은 불투명

투데이신문 2025-01-05 09: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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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뉴시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뉴시스]

【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건설 공사 실적이 사상 최장기간인 7개월간 하락세를 보이면서 올해에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해 하반기 건설 수주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경기 회복이라고 판단하기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통계청은 지난달 30일 2024년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11월 기준 건설기성(시공실적)이 역대 최장기간인 7개월간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실제 건설기성은 지난 4월 10조5640억원에서 11월 9조640억원으로 7개월간 1조5000억원 하락했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7년 8월 이후 가장 긴 연속 감소 기록이다.

전문가들 역시 내년 건설경기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금리 인하 사이클 시작과 정책 모멘텀 등 상방 요인들이 존재하지만 건설경기가 장기간 침체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내년에도 강한 반등이 일어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신한투자증권 이진경 연구원은 “금리 인하 사이클에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상승하고 단기 유동성 개선 속도가 더디다”며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건설 수주가 호조를 보여 지난해 10월에 저점을 찍고 상승세로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도 없진 않다.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 황세진 전문위원은 “건설 수주가 작년 저점을 찍고 올라오고 있다”며 “전반적인 추세는 상승세가 시작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건설 수주는 전년 같은 달보다 건축(69.0%)과 토목(40.6%)에서 수주가 모두 늘었다. 발주자별로는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공공 207.6%, 민간 17.1%로 반등하기도 했다.

다만 황위원은 “이번 수주 실적은 대부분 공공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민간에서도 발주 실적이 올라올 수 있도록 여건이 개선이 돼야한다”며 “물가 상승분이 수주액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대책을 꾸준히 내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말에는 수주 물량이 몰리는 만큼 이번 반등이 ‘허수’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올해와 지난해의 인허가 실적 상승이 뚜렷하게 나타나야 경기 호조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인허가 실적이 하락세를 보여 내년 건설업계 회복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 이은형 연구위원은 “이번 건설 수주 상승은 과거 사업 절차가 진행된 것이 수치로 나타난 것”이라며 “연말에 수주 물량이 몰리는 것은 건설업계의 오랜 패턴”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건설경기가 상승하려면 추진되는 인허가 건들이 많았어야 한다”며 “지난해와 재작년까지 비교하면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역시 하반기에 수주 물량이 몰리는 점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발주와 착공이 올해 상반기에도 고르게 이뤄지도록 조치를 취하고 시장안정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LH 관계자는 “하반기에 발주 물량이 집중돼 지적을 많이 받는 것이 사실”이라며 “내년에는 상반기에도 안분해서 발주와 착공이 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사전에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간 경기가 안 좋으니 공공에서 시장 안정 차원으로 지속적으로 발주와 경기 부양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라며 “올해는 5만 호 건설 공사 착공하는 건설 공사 물량을 발주했는데 내년에는 6만 호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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