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한 차례 실패하면서 전열을 다시 가다듬고 있다. 체포영장 재집행은 5일 중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4일 오전 5시 30분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공수처 건물은 한밤중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건물 창문엔 불빛 하나 없었고, 인기척 역시 느껴지지 않았다.
전날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과천청사를 떠났던 공수처 차량 5대도 공수처 뒤편에 그대로 주차돼 있었다.
전날 같은 시간대 공수처 직원들이 차량에 김밥과 생수 등 각종 대비 물품을 분주하게 실어 나르던 모습과는 상반된 분위기였다. 과천청사 일대를 둘러쌓았던 경찰 버스도 이날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여전히 보안을 위한 청사 출입 통제 강화는 유지되고 있다. 과천청사 정문에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공수처 건물까지 두 번의 신분 확인이 필요했다.
공수처는 지난달 20일부터 건물 주변 주차 제한 등을 시행한 뒤, 지난 2일엔 언론사에도 등록 인원만 출입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오는 6일까지인 만큼 공수처가 주말 내 재집행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공수처가 전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경호처가 윤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에 응하도록 명령해달라"고 요청한 것 역시 영장 재집행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경호처가 아직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어 공수처로선 이틀 연속 영장 재집행에 나서기보단 재정비 시간을 갖고 오는 5일 영장을 집행할 가능성이 높다.
또 전날 공수처 직원들이 관저 진입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는 등 안전 우려가 커지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버스가 막은 상황을 지나가는데 계속 몸싸움이 있었던 걸로 안다"며 "단계별로 크고 작은 몸싸움이 있었던 걸로 안다"고 밝혔다.
앞서 공수처와 경찰 특수단으로 구성된 공조본은 전날 오전 8시 4분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관저 앞 바리케이드를 걸어서 통과했다.
그러나 관저 경비를 맡고 있는 육군 수방사 55경비단의 대치를 뚫고 관저 건물 200m 앞까지 다가섰지만, 경호처의 저지로 인한 안전 우려로 집행을 중지했다.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관저 경내에 진입 후 약 5시간 30분 만이다.
수사관들은 경호처장에게 체포영장을 제시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경호처장은 경호법과 경호 구역을 이유로 수색에 협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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