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국가대표 내야수 김혜성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4일(이하 한국 시각) 김혜성이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보장 계약은 3년 1250만 달러(약 184억 원)다. 이후 2년 총액 950만 달러(약 140억 원)의 옵션 계약이 포함됐다. 김혜성은 100만 달러를 계약금으로 받고, 첫 해 250만 달러, 2026년과 2027년 각각 375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2028~2029년 다저스가 계약 연장을 결정할 경우 김혜성은 총액 500만 달러의 연봉을 받게 된다. 만약 이 기간 500타석 이상 나설 경우 연 5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2년 추가 계약이 발동되지 않을 경우 김혜성은 150만 달러를 받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다만 김혜성의 에이전트인 CCA스포츠 측에 따르면 계약 첫해 마이너 거부권은 없다. 아울러 CAA스포츠 측은 김혜성이 다저스 외에도 여러 구단의 제의를 받았다고 전했다. LA 에인절스,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레즈가 김혜성에 오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MLB닷컴 등 에서도 김혜성의 계약을 확인했다. MLB닷컴은 "다저스 구단은 아직 계약을 확정하지 않았고, MLB 사무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2017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김혜성은 프로야구 KBO리그 통산 8시즌 동안 타율 0.304 953경기에 출전해 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67을 기록했다.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거듭났다. 아울러 그는 2021년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2022년과 2023년에는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품었다. 유격수와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모두 수상한 선수는 KBO리그 역사상 김혜성이 유일하다.
김혜성은 2024시즌을 앞둔 지난해 1월 키움 구단을 통해 MLB 도전 의사를 전했다. 구단은 논의 끝에 김혜성의 의지의 뜻을 존중하고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김혜성은 시즌 중에는 오타니 쇼헤이의 에이전트사인 CAA와 계약했고, 이후 시즌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해 소속사에서 마련한 훈련장에서 훈련에 전념하며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빅리그 진출을 준비했다.
협상 마감 시간(4일 오전 7시)이 임박한 끝에 김혜성은 에이전트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는 오타니의 소속팀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로써 그는 KBO리그 출신 선수가 포스팅을 통해 MLB 구단과 계약을 체결한 역대 9번째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야수만 따지면 강정호(2014년·피츠버그 파이리츠), 박병호(2015년·미네소타 트윈스), 김하성(2020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정후(2023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후 5번째다. 특이하게도 이들은 모두 넥센 또는 키움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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