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혼밥 그만" 공동급식으로 화합 다지는 보은 산골마을

"어르신 혼밥 그만" 공동급식으로 화합 다지는 보은 산골마을

연합뉴스 2025-01-04 08:53:02 신고

3줄요약

속리산 구병리, 지난달부터 매주 3차례 마을회관서 만찬 나눠

겨울철 어르신 끼니 챙기고 이웃 간 정도 나눠 일석이조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속리산 두메산골인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구병리는 '저녁밥 주는 마을'로 불린다.

마을회가 주축이 돼 매주 3차례 '마을회관 만찬'을 마련하고 있어서다.

구병리 공동급식 구병리 공동급식

[보은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 마을 70여명의 주민은 대부분 팔순 전후의 어르신들이다. 홀몸 가구도 많다 보니 제대로 된 식사를 챙기는 게 힘들다.

6년 전 이들을 위한 공동급식이 시도됐지만, 코로나19가 터지는 바람에 중단됐다.

마을회는 어르신들의 겨우살이가 외롭지 않도록 지난 달 회의를 거쳐 다시 공동급식을 시작했다.

식사 준비는 부녀회가 맡고, 설거지는 청년회 담당이다. 부녀회나 청년회원들도 대부분 환갑을 넘겼다.

비용 부담 등으로 당장은 매주 월·수·금요일 3차례만 공동급식을 한다.

식사 날이면 오후 5시 30분께 마을회관에 밥상이 정성스럽게 차려지고, 주민들은 편안한 옷차림으로 찾아와 식사를 즐긴다.

보통의 식사 인원은 30명가량 되지만 많게는 40명을 웃돌아 두 번씩 상을 차리기도 한다. 한 어르신은 "산골의 겨울은 날이 일찍 저물어 끼니를 거르는 수가 많은데, 이웃들과 따뜻한 식사를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밥상을 물린 뒤에도 주전부리 등을 나누며 얘기하다 보면 금세 시간이 간다"고 즐거워했다.

이 마을은 작년 3월에도 산촌체험마을 운영 수익과 주민들이 내놓은 기부금 등으로 공동급식을 진행했지만, 농사가 시작되면서 흐지부지됐다.

박희정 이장은 4일 "농사철에는 일손이 달리고 시간 맞추기도 힘들어 공동급식이 어려워진다"며 "한 달 200여만원에 이르는 재룟값이 부담되지만 겨울철에는 격일제라도 공동급식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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