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며 중저가형 커피 브랜드들이 잇따라 해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진출 적기라는 판단하에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브랜드들은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가성비’를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커피 전문점 사업체 수는 10만729개에 달한다. 이는 전년 9만6437개보다 4.5% 증가한 수치다. 2016년 5만1551개와 비교하면 6년간 약 두 배 증가했다. 커피 업종 가맹점의 숫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2만3204개에서 이듬해 2만6217개로 3013개가 증가해, 약 13.0%의 성장률을 보였다. 중저가형 브랜드인 이디야커피, 메가MGC커피 등의 매장 수는 현재 3000개에 육박한다.
이 같은 포화 상태에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해외로 영역을 확장해 돌파구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커피 수요가 높고,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높은 국가들 위주로 진출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아울러, 대다수 업체들이 동남아 위주로 해외에 진출하는 만큼 국내와 비슷하게 ‘저가형’ 콘셉트 위주로 현지를 공략하고 있다.
이디야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1호점을 오픈하며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6월 문승환 경영전략본부장의 주도하에 말레이시아 현지 파트너사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이디야는 미국 괌 마이크로네시아몰점을 교두보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해 왔다. 괌 이후 최초로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한 이디야는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 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다.
이디야는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와 함께 ‘K-특화 메뉴’를 통해 말레이시아 고객들을 공략한다. 음료 부문에서는 식혜, 군고구마 등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고, 베이커리 부문에서는 불닭 파니니, 감자 핫도그, 크룽지 등 독창적인 메뉴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디야 관계자는 “이디야는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 외에도 스틱 커피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제품들을 가맹점에 납품하고, 수출하다 보니 해외에도 인지도가 쌓였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 점차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메가MGC커피도 지난해 5월 몽골 직영 1호점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메가MGC커피는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의 포화 상태로 인해 해외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몽골 시장이 테스트 베드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몽골을 최초의 글로벌 진출지로 선정했다. 메가MGC커피는 몽골 의약품 수입 유통 기업 ‘아시아파마’를 통해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아시아파마는 기존 영역에서 F&B 카테고리까지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메가MGC커피와 협업을 진행했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이 계속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업계에서는 꾸준히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메가커피도 1호점을 시작으로 2, 3호점 오픈을 계획하고 있으며, 향후 아시아와 미주 지역까지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더벤티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해외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더벤티는 지난해 12월 캐나다 진출을 위해 현지 파트너사와 협업해 법인을 설립했다. 오는 3월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에 캐나다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더벤티는 향후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전역을 포함한 현지 시장에 매장을 빠르게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캐나다가 다인종 국가라는 점, 1인당 커피 소비량이 높다는 점이 진출 배경으로 평가된다. 특히, 캐나다 현지 브랜드인 ‘팀홀튼’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저가형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해 첫 해외 진출 국가로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더벤티 관계자는 “오는 3월 캐나다 1호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구체적인 확장 계획은 아직 없지만, 1호점 운영 상황을 지켜보며 해외 매장 확대를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커피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계가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이 해외 진출의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많은 브랜드가 동남아 시장 위주로 진출한 만큼, 국내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가성비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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