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게임 10대 뉴스 ⑥] 게임사 잇단 수장 교체, 돌파구 모색에 ‘총력’

올 한해 게임업계는 지속된 경기 불황 속에 위기를 타개하는 과정의 연속으로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할 전망이다.
실제로 관련업계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수혜주로 평가받던 게임주 하락과 모바일게임 고착화로 인한 레드오션 심화, 확률형 아이템 의무화 시행 등 정부 규제 등 시장 침체 요인이 잇따라 발생하며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게임사들은 대표이사 수장 교체, 구조조정 등 내실을 정비하고 강화하는 한편, 외형적으로는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같은 새로운 콘텐츠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올해 코로나19 이후 게임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수용적인 태도로 바뀌면서 문화 산업의 한축으로 이벤트의 규모나 지위가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케 하는 한 해라고 볼 수 있다. 세계 최대 IT 행사인 CES를 기점으로 글로벌 3대 게임쇼에 출품된 국내 타이틀의 관심과 더불어 처음 열린 e스포츠 월드컵에서 한국 팀의 우승, 서브컬쳐 등 MZ가 주도하는 온·오프라인 문화 트렌드 등 게임은 대중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는 한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본지에서는 다사다난했던 게임업계 10대 뉴스를 정리해봤다.
 

작년 게임업계 불황이 깊어지면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수장을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경영 쇄신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부진한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이유에서다. 한해가 지난 현재 수장 교체의 성과가 점차 드러나고 있어 주목된다.
 

▲(좌측부터)넥슨 강대현 공동대표, 김정욱 공동대표

먼저 넥슨은 일본과 한국 법인의 수장을 전면 교체했다. 이정헌 전 넥슨코리아 대표가 넥슨 대표로 영전하면서 빈자리를 강대현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김정욱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가 채우면서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넥슨은 작년 10월 개최한 미디어데이 ‘NEXT ON’에서 글로벌 진출, IP 확장 및 신규 발굴 등을 통해 2027년 연 매출 7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좌측부터) 엔씨 김택진 공동대표, 박병무 공동대표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박병무 신임 대표를 선임하고 창사 첫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박 대표는 엔씨의 만성적인 실적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고강도 구조조정, 주요 개발조직 물적 분할 등 경영 효율화에 집중했다. 그 결과 연중 15만원대까지 하락한 주가를 연말에는 24만원대까지 끌어올렸다.
 

▲넷마블 김병규 각자대표

권영식·도기욱 각자대표 체제를 이어온 넷마블은 전략기획통인 김병규 부사장을 신임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도 전 대표는 각자대표 직에서 물러나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에 집중케 했다. 신작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흥행과 비용 통제 효과에 힘입어, 넷마블은 작년 2, 3분기에 각각 1,112억원, 65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 행보를 지속했다.
 

▲카카오게임즈 한상우 대표

카카오게임즈는 작년 2월 한상우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대표로 선임했다. 내부에서 글로벌 사업을 성장시켜 온 한 대표의 경영 아래, 카카오게임즈는 해외 진출 및 PC·콘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최근 카카오게임즈에서 국내 퍼블리싱을 담당한 PC 온라인게임 ‘패스 오브 엑자일2’는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위메이드 박관호 의장

위메이드는 창업자 박관호 의장이 대표직에 복귀했다. 1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뛰어든 박 의장은 사업 개편을 통해 일부 블록체인 및 게임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이런 노력이 더해져 위메이드는 작년 3분기 영업이익 51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박 의장은 ‘나이트크로우’의 개발사 매드엔진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등 성장 동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좌측부터)데브시스터즈 조길현 대표, 배형욱 CBO, 이은지 CIPO, 임성택 경영관리본부장

데브시스터즈는 작년 초 리더십 교체를 통해 새로운 4인 최고 경영진 체제를 구축했다. 데브시스터즈의 새 대표(CEO)로는 조길현 스튜디오킹덤 공동대표, 최고사업책임자(CBO)로는 배형욱 오븐게임즈 대표, 최고IP책임자(CIPO)로는 이은지 스튜디오킹덤 공동대표, 최고재무책임자(CFO)로는 임성택 데브시스터즈 경영관리본부장이 선임됐다. 리더십 교체 이후 데브시스터즈는 7분기 연속 적자 행렬을 마감했고, 신작 ‘쿠키런: 모험의 탑’이 흥행하는 등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