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동력 분산식 전동차 "주체호"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북한에서는 한때 이렇게 생긴 열차가 운행했던 적이 있음.

최고 시속 120km의 주체호는 한때 북한 당국의 선전 매체에 자주 등장하며 북한 철도 기술의 상징과도 같았음.

물론 시간이 지난 지금은 완전히 잊혀져 버렸지만.

주체호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76년의 우표였음.

이것 때문에 1976년 최초 생산됐다 잘못 알려져 있기도 한데,

실제로 주체호가 생산된 해는 1978년임.

1978년 생산된 주체호 1호차의 모습.

4량 1편성의 열차였음.

주체호의 스펙은 이러함.

그리고 4년여가 흐른 1982년에 제2편성이 생산됐음.

눈에 띄는 차이는 상단 램프가 사각형에서 원형으로 바뀐 것,

그리고 1개 편성의 객차 수가 늘어난 점임. (흔히 6량으로 추정)

제1,2편성이 동시에 촬영된 희귀한 사진.

앞의 붉은 계통으로 도색된 차량이 제1편성, 뒤의 차량이 제2편성임.

제2편성은 처음에는 이렇게 흰색과 푸른색 도색을 썼음.

적어도 1995년까지는 기존 도색을 유지하다

이후에 이런 도색으로 바뀌었음.

이후 주체호는 1998년 20년간의 일반 여객열차로의 운행을 중단하고 과학자용 통근열차로 전용됐음.

이 이후로는 북한 선전 매체에서 쓸쓸히 잊혀져 등장하지 않게 됐음.

2002년의 우표에 등장한 주체호. 아마 선전물에 등장한 것은 이게 마지막일 것임.

물론 주체호는 여전히 존재함.

2001년경 평양역에서 여전히 운행 중인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음.

문제는 과학자용 통근열차가 다니던 '배산점역'이 어느 순간 없어져 버렸다는 것. 그리고 2001년 이후 촬영된 사진을 찾지 못해서 주체호가 완전 폐기됐거나 한 줄 알았음.

그러다 우연히 일본 트위터 글을 통해 아직도 남아는 있다는 것을 알게 됐음. (각각 2013년, 2018~19년 사진)

물론 사실상 방치에 가까운 수준인 것으로 보임.

이렇게 한때 '자력갱생의 빛나는 창조물'이라며 북한 당국의 자랑거리였던 주체호는 30여년간의 생을 끝마치고 평양역 한켠에서 쓸쓸히 방치되는 신세가 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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