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리딩뱅크 자리를 이끈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에 새로운 수장이 취임했다. 두 행장 모두 내부출신 인사다.
2일 하나은행 이호성 행장과 KB국민은행 이환주 행장은 취임사에서 각 은행의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손님 중심과 신뢰를 기반한 동행이 주 내용이다.
이호성 하나은행장, 손님 중심 전략 강조
이호성 신임 하나은행장은 취임식에서 손님 중심의 영업 문화와 함께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이 행장은 전 하나카드 대표 당시 트래블로그 열풍을 이끌었다고도 평가받는다. 5대 하나은행장이 된 이 행장의 임기는 2년이다.
이날 이 행장이 제시한 3대 핵심전략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은행장부터 행원까지 손님 중심의 마인드를 설정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행장은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등 사업모델의 혁신이 필요하다고도 언급했다.
선도 금융회사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 행장은 손님 중심의 기업문화로의 재정립도 필요하다고도 봤다. 영업현장을 선호하는 기업문화와 영업중심의 조직 전환이 동반돼야 한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 이 행장은 “손님은 은행의 존재 이유”라며 “손님 First 기업문화를 하나은행의 DNA로 뿌리내리겠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 행장은 취임 당일 하나금융 주식 3000주를 장내 매입하며 책임경영 실천과 그룹 주가 부양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표명했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석과불식 정신으로 할 것”
이환주 행장은 국민은행의 제9대 은행장으로 취임했다. 이 행장은 KB라이프생명 대표로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로도 지냈다. 이날 취임식에서는 이 행장은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하기 위한 몇 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 행장은 취임식에서 “은행장으로 내정된 첫 출근길에 ‘신뢰’라는 말을 다섯 번이나 했다”라며 “30년 넘게 KB와 함께 하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동행만큼 강하고 소중한 것이 없다는 걸 경험했고 실천하려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임직원들을 향해서는 석과불식의 마음가짐이 이어져왔다고도 이 행장은 언급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는 것이라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실천 방향에 대해서는 이 행장은 국민은행만의 성장을 위해 신뢰를 비롯해 고객의 눈높이에서 문제점을 끊임없이 찾고 집단지성과 과감한 새로고침의 방식을 통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과정을 반복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봤다.
또한 목적에 따른 최적의 수단을 찾아 실행하는 국민은행이 돼야 한다고도 짚었다. 이 행장은 “작은 차이가 모여 큰 차이를 만들고 작은 차이를 만들어 내는 실행력이 경쟁에서의 승부를 가른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행장은 임직원 모두가 휘슬 블로어(whistle blower)라는 마음가짐으로 언제나 누구의 눈치 볼 필요없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율과 규율이 조화를 이루고 편양과 쏠림을 지양하는 균형된 사고가 필요하다는 관점에서다.
한지민 기자 hjm@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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