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2024-2025 이탈리아 세리에A가 새해를 맞기 전 18라운드까지 진행됐다. 판타지 게임(선수들의 실제 경기력과 기록이 참가자의 점수로 환산되는 게임) 서비스 ‘판타칼초’를 기준으로 본 평점 ‘TOP 3’에는 공격수, 미드필더, 골키퍼가 고루 포함돼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선수가 피오렌티나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다. 데헤아는 평균 평점 6.64로 3위에 올랐다. 데헤아는 이번 시즌 피오렌티나 돌풍의 한 축으로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4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선방 3.1회를 해내며 피오렌티나의 최저실점 2위(15실점)에 크게 기여했다. 그 중에서도 시즌 초 AC밀란을 꺾은 경기에서 리그 최고 골키퍼 마이크 메냥과 명수문장 대결을 벌였는데, 데헤아가 무려 선방 7개를 해내며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엘라스베로나를 꺾은 경기에서는 장거리 볼 배급으로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소속팀 없이 떠돌던 선수의 화려한 귀환이라 더 극적이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에서 프로 데뷔한 뒤 2011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데헤아는 12년 동안 구단 역사상 최고 골키퍼 중 한 명으로 남았다. 그러나 고액연봉에 비해 저조한 활약,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플레이스타일이라는 혹평 속에 2023년 여름 계약이 끝났고 놀랍게도 자유계약 선수(FA)가 된 스타 골키퍼를 아무도 찾지 않았다. 1년 동안 소속팀 없이 지내다 지난해 피오렌티나에 겨우 입단했다. 그리고 30대에 한참 쉬도 돌아왔지만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맹활약 중이다.
평점 1위는 인테르밀란 공격수 마르퀴스 튀람이다. 튀람의 평균 평점은 6.65점이다. 지난 시즌과 달리 공격 파트너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단 6득점으로 결정력 난조를 보이는 반면 튀람은 12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세부기록까지 봐도 지난 시즌 마르티네스의 몸에 붙었던 결정력의 신이 튀람에게 옮겨간 것인가 싶을 정도다. 지난 시즌 세리에A 기대득점(xG) 대비 실제득점 1위였던 마르티네스는 이번 시즌 현재까지 -2.26으로 평균만도 못한 나쁜 결정력에 머물러 있다. 반면 튀람이 +3.65로 대신 1위에 올랐다.
2위 역시 인테르 선수다. 미드필더 니콜로 바렐라가 6.64를 기록 중이다. 이탈리아 선수 중 가장 꾸준하게 실력을 유지하고 있는 바렐라는 이번 시즌 리그 3골 4도움으로 여전히 준수한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공수 양면에서 높은 팀 기여도를 유지했다.
4위 아데몰라 루크먼(아탈란타)이 여전히 탁월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가운데, 5위가 니코 파스인 것도 눈에 띈다. 승격팀 코모가 여러 베테랑 스타들과 더불어 영입한 21세 공격형 미드필더 파스는 지난 시즌까지 레알마드리드 소속이었는데 1군에 자리잡기 힘들 거라는 판단으로 코모행을 택했다. 레알은 추후 파스를 다시 데려갈 수 있는 바이백 조건을 걸어 둔 것으로 알려졌다. 파스는 강력한 왼발 킥과 과감한 플레이 선택지를 통해 한방에 팀 득점을 창출할 수 있다. 현재까지 3골 3도움으로 공격력이 빈약한 코모에서 스트라이커 파트리크 쿠트로네(5골 2도움)와 원투 펀치로 활약 중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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