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화학비료와 가축분뇨 등 오염원이 늘며 제주시 한림지역의 지하수 수질이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잦은 비날씨로 인한 강수량 증가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4년 한림지역 지하수 수질 정밀조사 변화평가 결과'에 따르면 질산성질소, 염소이온 등 수질 오염원의 농도 대부분이 조사항목에서 5년 전인 2019년에 견줘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그동안 제기됐던 과다한 화학비료 사용과 가축분뇨 등의 영항도 있으나, 조사시기 강수량의 증가에 의한 영향도 컸다고 판단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3~6월) 121공과 하반기(9~11월) 123공 등 244공(생활용 50, 농어업용 178, 공업용 16)에서 지하수를 채수해 pH, 음·양이온, 중금속 등 30개 항목을 조사했다. 채수 대상은 한림읍 전체 지하수 175공 중 69.7% 수준이다.
조사 결과, 주요 음·양이온 8개 항목인 중탄산이온, 염소이온, 질산성질소, 황산이온, 나트륨, 칼륨, 칼슘, 마그네슘 모두 제주도 전체 지하수 평균값보다 높아 인위적인 오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하수 환경기준 초과 관정은 ▷질산성질소(10㎎/L 이하) 91개소(37.3%) ▷염소이온(250㎎/L 이하) 5개소(2.0%) ▷수소이온농도(5.8∼8.5) 8개소(3.3%)였다. 특히 밭작물 재배와 가축사육농가가 집중된 한림지역 지하수의 주요 오염원인 질산성질소는 지난해 기준 최대 상반기 22.3㎎/L, 하반기 22.9㎎/L로 기준치를 2배 이상 초과했고, 제주도 평균 4.2㎎/L에 견줘서는 4~5배 이상 높았다.
고도별 조사에서도 질산성질소는 100m 미만의 147공에서 평균 9.4㎎/L를 보이며 기준치에 육박했다. 나머지는 ▷100~199m 7.2㎎/L ▷200~299m 3.5㎎/L ▷300m 이상 1.6㎎/L 등으로 200m 이하의 오염도가 높았다.
이와 함께 상반기 기준 질산이온과 염소이온의 몰농도비 조사 결과에서는 2019년(0.80)에 비해 지난해(0.90)의 평균값이 높았다. 1. 이상의 값을 보이는 관정도 40개소에서 51개소로 증가하는 등 화학비료의 영향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몰농도비 조사는 질산이온과 보존성이온인 염소이온의 비율을 이용해 오염원을 추적하는 방법이다. 지하수 오염원이 비료일 경우, NO3-/Cl-비율이 높아지고 가축분뇨와 생활하수 등의 영향을 받으면 낮아지는 특성을 이용해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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