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바르셀로나가 사실상 다니 올모 선수 등록에 실패했다.
2일(한국시간) 미국 ‘포브스’는 스페인 ‘스포르트’를 인용해 “바르셀로나는 올모를 후반기 선수단에 등록하지 못함에 따라 2억 7,300만 달러(2억 6,300만 유로, 약 4,000억 원) 규모의 잠재적 손실을 입는다”라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가 후반기 올모와 동행이 어려워졌다. 1일 스페인 라리가는 공식 성명을 통해 “바르셀로나는 라리가 재정 규정을 지킬 수 있는, 2일에 선수를 등록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라고 발표했다. 해당 성명에서 이야기하는 ‘선수’는 올모와 파우 빅토르를 지칭한다.
올모는 바르셀로나 유소년 시스템인 ‘라 마시아’ 출신으로, 유소년 시절 크로아티아 디나모자그레브로 떠나 성장했다. 최근 RB라이프치히와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 활약이 좋았고, 특히 유로 2024에서 6경기 3골 2도움으로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끌며 바르셀로나의 눈에 들었다. 바르셀로나는 6,000만 유로(약 912억 원)라는 이적료를 무리해서 지불해 올모를 데려왔다.
시작부터 난관이었다. 바르셀로나는 라리가 샐러리캡에 저촉돼 올모를 라리가 2라운드가 진행될 때까지 선수로 등록하지 못했다. 만약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이 4개월 이상 장기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올모는 그대로 등록되지 못한 채 바르셀로나 생활을 끝내야 할 수도 있었다.
전반기에 올모를 등록하는 과정도 촌극에 가까웠다. 라리가 규정 77조에 따르면 기존 등록 선수 중 4개월 이상 장기 부상자가 나올 경우 해당 선수 연봉의 80%를 샐러리캡과 관련해 활용할 수 있다. 라리가는 크리스텐센의 부상 기간을 의심했고, 바르셀로나는 크리스텐센이 정말 4개월 이상 부상을 당했다는 진단서를 끊었다. 그런 후에야 올모와 빅토르를 등록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일찌감치 올모 등록을 준비해도 시간이 모자랐을 테다. 그런데도 올모 등록이 잠정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그제야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페인 법원이 올모 잠정 등록 요청을 거절하자 증축되는 캄프누의 VIP박스(귀빈석)를 매물로 내놔 여러 아랍 기업에 총 1억 유로(약 1,521억 원) 규모로 판매했다. 구단이 모금한 모든 자금을 새로운 등록 선수에게 사용할 수 있는 라리가 ‘1:1 규칙’을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결과적으로는 라리가가 이를 인정하지 않아 올모와 빅토르 등록이 취소됐고, 바르셀로나는 올모와 빅토르 등록을 위해 새로운 라이선스를 부여해달라고 스페인왕립축구연맹에 요청한 상태다.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올모와 빅토르 등록이 3일부로 가능해질 거라 여긴다. 그렇지 않더라도 VIP박스 거래가 마무리되면 올모와 빅토르를 등록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후자의 경우 두 선수 등록은 이적시장 마감일 이후에 진행되며, 스페인왕립축구연맹과 라리가의 승인이 필요하다.
만약 바르셀로나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바르셀로나는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입는다. ‘포브스’의 계산에 따르면 올모 이적에 대한 남은 계약금 4,800만 유로(약 730억 원)를 지불해야 하며, 올모가 자유계약으로 풀릴 경우 그의 시장가치 5,500만 유로(약 836억 원)도 잃는 셈이다. VIP박스도 잠재적으로 2억 유로(약 3,041억 원) 가치로 여겨졌는데 급박한 판매로 인해 1억 유로 가까이 손해를 봤다고 평가했다. 이를 합산하면 한화로 약 4,000억 원에 달하는 잠재적 손실이 발생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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