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질 15년차 옽붕이.. 시계질 많이 식어있었는데 옽갤 덕분에 올 한해 재밌게 시계질 했던거 같다.
이 글을 빌어서 댓글달고 기추 축하해주고 공감해줬던 옽붕이형동생들에게 고마워.
세보니까 올해 6개 기추 (+6) 하고 3개 방출 (-3) 했네.
24년1월까지만 해도 딱 이렇게 2구였음
– 청판바
– 서브마리너 논데
그러다가, 롤렉스 차기 어려운 자리가 꽤 있음 + 줄질에 대한 갈망 + 옽갤 출입 3개 크리가 터지면서 기추 열차 출발.
장단점 위주로 빠르게 요약 갑니다.
1기추 – 그랜드세이코 SBGW231
(홀린듯이 백화점가서성골해버린 녀석..)
– 장점
1) 37mm, 11mm, 논데, 박스형 돔글라스의 밸런스 꽉채운 500만원 미만의 완벽한 드레스 워치 – 빈자의 칼라트라바
2) 흔하지 않은 크림 다이얼
3) 볼때마다 멍때리게 되는 보석같은 입체형 인덱스와 곡률이 들어간 2각 핸즈, GS마크까지 볼거리가 풍성한 다이얼
4) 80시간의 실용적인 파워리저브
5) 심심하지 않은 수동 시스루백
– 단점
1) 가끔 눈에 거슬리는 버블
2) 두께가 1mm만 더 얇았다면? 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때가 있음
3) 그 외 딱히 없음
– 총평 (별 4.5개/5개) : 나에겐 완벽한 드레스워치.
2기추 – 튜더 레인저 (방출)
– 장점
1) 눈에 띄지 않는 디자인과 툴워치 감성
2) 조약돌 같은 강인함과 만듦새, 착용감
– 단점
1) 39mm 지만 커보이는 인덱스 배치
2) 입체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프린팅 다이얼.. 나에겐 너무 누랬던 인덱스
– 총평 (별 3개/5개) : 손목 위에 올리자마자, 너무 투박해서 나와는 맞지 않는 시계라는 걸 알았음..
만약 37mm에 인덱스 비율 조절한다면 구매 고려할정도로 장단점이 명확히 느껴졌던 녀석. 구매하고 일주일동안 보관만 하다 방출.
3기추 – 론진 스피릿 검판 37mm (방출)
– 장점
1) 재미있는 요소와 눈이 즐거운 다이얼 (양각 로고, 인덱스, 빨간 초침, 르호 단차 등)
2) 뛰어난 케이스 마감과 형태 (브러싱과 폴리싱의 조화가 멋지고..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케이스 쉐잎이었음)
3) 가격대비 뛰어난 무브먼트와 COSC 오차
4) 37mm의 좋은 사이즈감의 툴워치
– 단점
1) 케이스와 대비되는 찰랑거리는 브슬의 착용감과 마감
2) 멀리서 보면 카키필드 (살꺼면 샴판이나 청판 사세요…)
– 총평 (별 4개/5개) : 사이즈감, 마감, 모두 너무 좋았지만 검판을 샀더니.. 한번 카키필드 생각이 드니까 볼때마다 식음..
스위스까지 차고가면서 헤리티지 적립하려 노력했지만 결국 한달반만에 방출.
4기추 – 롤렉스 익스플로러 구형 214270 mk2 39mm
익스 대체재로 구매한 레인저, 스피릿 모두 실패하고.. 결국 그냥 익스로 가자 결심
아래 이유로 39mm mk2 구형으로 감
– 장점
1) 36은 작고 40은 크니까 39이 좋아.. 러그 사이즈도 20mm
2) 현행 익스의 쨍한 젯블랙이 아닌 구형 매트 블랙이 주는 툴워치스러움
3) Explorer 가 아래에 있는 밸런스
4) 착용했을때 매우 매우 편안한 균형감과 사이즈
5) 너무 무난해서 아무도 못알아봄. 그냥 검판 시계 (장점이기도..)
– 단점
1) 너무 무난하다는거? 외엔 아직 딱히 없음
– 총평 (별 4.5개/5개) : 아무 생각없이 어디에나 차도 되는 올라운더. 손목 위의 무게감과 균형감이 굉장히 맘에 듬.. 1mm만 더 작았으면 5점 줬을듯
익스를 들이고 나니.. 문제가..
그 – 롤 – 롤 – 롤의 개노잼 라인업이 되버림..
그래서.. 많이 고민하다가 8년동안 찼던 손에 많이 안올라오게 된 구섭 방출.. ㅠㅠ
근데 정말 8년동안 수천번은 차면서 다이빙도 하고 수영도하고 연애도하고 사골국까지 다 우려먹어서 그런지
후회없이 즐겼던 시계라 재영입 생각은 안드네요.
5기추 – 세이코 62mas SJE093 (38mm)
다이버를 방출했으니 다이버를 사야지?
근데 40mm는 무거워서 좀 귀여운 다이버 없을까… 하고 38mm + 다이버로 무작정 서칭하다가 눈에 걸린녀석.
보자마자 이거다 싶어서.. 봣더니 2022년 한정판..
며칠 끙끙거리다가 구매글 올려서 운 좋게 매물 구매함
판매자분 마음 바뀔까봐 문자오자마자 그날 밤 왕복 2시간반 운전해서 사옴..
내가 생각해도 미쳤지. 근데 잘했다.
– 장점
1) 38mm의 작고 귀여운 다이버, 찬듯 안찬듯 착용감 최고.
2) 실물이 정말 이뻐서 볼때마다 뽕차고.. 지인들한테도 몇번 칭찬들은 시계
3) 딱 선을 지킨 듯 조화로운 투명한 돔글의 왜곡, 인덱스의 음영, 베젤의 광택, 러프한 케이스 마감
4) 62mas의 헤리티지를 충실하게 복각한 한정판
5) 세이코라 눈치 안보고 막차기 좋음
– 단점
1) 6L 무브 구림.. 로터 효율도 구리고.. 리접도 구리고..
2) 그돈씨 가격..
– 총평 (별 5개/5개) : 무브도 모르겠고 가격도 모르겠고, 그냥 보고 있으면 기분 좋은 내 취향을 잘 알아주는 친구같은 시계.. 유기마스 이뻥
5기추 – IWC 인제니어 신형
– 장점
1. 케이스/브슬 전체적으로 브러싱/폴리싱 반복되는 마감으로 상당히 고급스러움
2. 단순하지만 균형잡힌 비례감과 10mm대 두께
3. 젠타 헤리티지
4. 군데군데 숨어있는 디테일들 : 그리드 다이얼의 오묘함과 뽀얀 다이얼, 5개의 리벳
5. 5일짜리 파워리저브
–단점
1. 그돈씨 가격..
2. 10mm 두께지만 미드케이스 형상때문에 살짝 12mm 느낌
3. 이 가격에 시스루가 없으니 뭔가 허전함.
– 총평 (별 4.5개/5개) : 이가격에 IWC를? 와 이가격에 젠타를? 사이에 있는 듯함. 사고 나서 실물보면 그런 생각이 사라지긴 함.. 아직 얼마 안차서 더 차봐야될듯.
그래서 2024년 말 최종 5구
모아놓고 보니 공통적으로 그돈씨 + 복각 + 양각/바인덱스에 집착하는 취향 보이네 ㅋㅋ
래도 바쁜 일상에서 하나 하나 고민하고 영입하고 즐기고 시계로 즐거웠던 한 해였음.
이제 보관함도 다 찼고.. 약간 과해지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내년에는 기추 기변 없이 이 다섯피스를 열심히 아껴주며 차야겠음.
다들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오토마타 갤러리
Copyright ⓒ 유머갤럭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