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애니메이션’ 시장의 상생을 꿈꾸다

‘K-애니메이션’ 시장의 상생을 꿈꾸다

이슈메이커 2025-01-02 13:40:58 신고

3줄요약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K-애니메이션’ 시장의 상생을 꿈꾸다
 

다양한 분야의 K-콘텐츠가 해외로 진출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지식재산(IP) 확장을 통해 창의 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애니메이션’ 역시 새로운 한류 콘텐츠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은 해외 시장에서 시청자의 긍정적 반응을 얻어내는 것은 물론 다수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작품도 배출하며 기획력과 작품성을 고루 인정받고 있다.

 

(좌)박한 이사, (우)박지연 대표 사진=손보승 기자
(좌)박한 이사, (우)박지연 대표 사진=손보승 기자

 

국내 유일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 에이전시
우수한 창작 콘텐츠들이 등장하며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온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기반에는 다양한 플레이어들의 헌신이 바탕에 깔려 있다.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 속하는 시나리오부터 작화나 촬영, 컴퓨터 그래픽(CG), 연출 등 전·후방에서 각자의 역할이 무척 중요한 것이다.


  이러한 제작 과정과 국내 애니메이션 역사에 있어 박지연 시나리오 작가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2000년 EBS 애니메이션 ‘레카’로 데뷔한 그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신비아파트: 고스트볼의 비밀’, ‘아기상어 올리와 뚜루루뚜루’, ‘구름빵’, ‘안녕자두야’ 등 수많은 히트작을 집필하며 이름을 알려왔다.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박 작가는 지난 2022년 ‘박지연라이터스룸’을 설립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핵심 키워드는 시나리오 작가와의 ‘상생’, 그리고 애니메이션 산업과의 ‘동반성장’이다. 박지연 대표를 만나 나눈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소개한다.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하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고, 그래서 처음에는 순수문학을 하려고 했다. 다만 어린 시절부터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좋아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애니메이션 제작사에서 보조 작가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며 취직까지 이어졌다. 신입인 제게 처음부터 큰일이 주어지지는 않아 나름대로 남는 시간을 활용해 혼자 시나리오를 쓰는 연습을 했었는데, 그러던 중 회사가 제작하려는 작품이 소위 ‘펑크’가 나면서 막내 작가인 제게 입봉의 기회가 생겼다. 그러면서 EBS 애니메이션 ‘레카’로 데뷔했는데, 시청률이 17%가량 나오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데뷔작이 호응을 얻게 되자 자연스레 다음 작품, 또 다음 작품으로 일이 이어지며 어느덧 20년이 넘는 시간이 훌쩍 흘러버린 것 같다(웃음)” 

창업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애니메이션 작가라는 직업조차 생소하던 때부터 그동안 다양한 인기 작품에 참여하며 경력을 쌓아왔는데, 어느 순간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수입 구조가 다른 콘텐츠 산업과 다소 다르고,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분야의 전문 인력도 부족하다 보니 처우 문제도 존재한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영상 플랫폼이 확장되며 콘텐츠 수요가 늘어나는 기회의 순간이기도 하다. 이런 흐름 속에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전문 에이전시를 만들어 작가와 제작사를 연결해 함께 시장을 키워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보고자 박지연라이터스룸을 설립하게 됐다”

현재 어떤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지 소개해 준다면
  “그간 쌓은 제작사 네트워크와 창업 전부터 구축해 온 팀으로서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기본적으로는 원작 IP를 발굴해 애니메이션 등의 영상 콘텐츠로 제작하고자 하는 기업이나 제작하려는 영상물의 시나리오가 필요한 스튜디오들이 저희 고객사가 되는데, 비단 애니메이션 제작사 외에 완구업체나 출판사, XR 콘텐츠 기업, 공연 및 게임회사 등 클라이언트의 폭이 넓은 편이다. 이외에 어린이 학습 만화책 ‘무적 이순신’ 등 오리지널 집필도 진행하고 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세종대왕’을 그린 책을 출간할 예정으로 이처럼 향후 역사 인물 시리즈로 나아갈 계획이다”

 

박지연라이터스룸은 시나리오 작가와의 ‘상생’, 그리고 애니메이션 산업과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박지연라이터스룸
박지연라이터스룸은 시나리오 작가와의 ‘상생’, 그리고 애니메이션 산업과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박지연라이터스룸

 

전문 에이전시로서 창출할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일까?
  “앞서 말했듯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의 성장이 빠르게 이뤄지며 콘텐츠 제작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정작 시나리오 분야에 있어 전문 작가 인력이 부족하고 신인 발굴 경로도 제한적이라 제작사는 제작사대로 고충이 있고, 작가들은 안정적 일감을 얻기 어려운 구조가 이뤄져 있다. 박지연라이터스룸은 국내 유일의 시나리오 전문 에이전시로서 오랜 시간 노하우를 쌓은 각 장르 전문 작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제작사들에게는 작가를 찾고 관리할 시간과 자원을 절약하게 하고, 작가들에게는 안정적으로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궁극적으로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하고자 한다”

작가 양성에도 큰 관심이 있을듯한데
  “그렇다. 십여 년간 여러 대학에서 애니메이션과 스토리텔링을 강의하며 인연이 된 제자들을 채용해 체계적으로 교육하여 이제는 작가로 성장해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나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대학교 및 관련 기관과 협업하여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의 방법으로 지속적인 신진 작가 양산 체계를 구축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 우리 기업명처럼 여러 작가가 공동으로 아이디어와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할리우드 라이터스 룸’과 같은 시스템을 완성해 해외 시장으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요즘은 정보가 워낙 많다 보니 시작도 하기 전에 작가라는 직업이 가진 어려움에만 주목하고 도전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물론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젊은 작가들이 문을 계속해서 두드려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일희일비하거나 쉽게 좌절하지 말고 작은 성과를 꾸준히 내는 것에 집중한다면 자연스레 새로운 기회의 장도 마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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