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의정부 KB손해보험이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전반기를 3위로 마무리하며 후반기 도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마틴 블랑코 감독 대행이 이끄는 KB손해보험은 ‘도드람 2024-25 V리그서 시즌 초반 어수선했다. 미겔 리베라(스페인) 감독이 개막을 앞두고 건강 문제로 팀을 떠난 뒤 블랑코 코치가 대행을 맡았지만 개막 후 5연패로 부진했다.
사령탑 부재를 해소하기 위해 이사나예 라미레스 한국 대표팀 감독을 영입하려다 논란 끝에 철회했다. 설상가상으로 홈구장인 의정부체육관이 안전 문제로 폐쇄되면서 타 구단의 홈 경기장을 옮겨다니며 떠돌이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은 3라운드서 최근 4연승을 거두는 등 5승 1패의 상승세를 타면서 안정 궤도에 진입, 전반기를 9승9패(승점 26)로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 중심에는 ‘스페인 특급’ 비예나(아포짓 스파이커)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나경복(아웃사이드 히터)의 활약이 있었다.
비예나는 전반기 18경기서 리그 득점 선두(421점), 공격성공률 3위(53.86%)에 오르는 활약으로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지난해 11월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나경복도 팀내 서브 1위(24개), 공격 2위(239점)로 뒤를 받치고 있다.
둘의 활약은 3라운드 최종전인 지난해 12월 29일 ‘디펜딩 챔피언’ 인천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더욱 빛났다. 비예나가 31점을 쓸어 담았고, 나경복은 16득점으로 지원해 3대2 리버스 승리를 이끌어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역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코트의 지휘자’ 세터 황택의도 연승 가도에 기여하며 팀에 완벽 적응 중이다. KB손해보험은 황택의가 합류한 이후 13경기서 9승4패로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 냈다.
황택의는 “시즌 초반 팀이 여러 일이 많아 위기였지만, 오히려 선수들끼리 더 잘 뭉치는 기회가 됐다”라며 “세터가 안정감을 갖춘다면 팀이 잘 돌아간다. 나부터 100%의 몸상태가 된다면 우리 팀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쌍포’ 비예나·나경복의 활약에 황택의의 안정된 볼배급이 더해지면서 전반기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KB손해보험이 후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3년 만에 봄배구를 할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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