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임채빈이 2024년 경륜 마지막 날인 지난해 12월 29일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배 그랑프리 경륜 결승전'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2년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4년 마지막 회차이자 가장 큰 대회인 '2024 그랑프리 경륜'이 지난해 12월 27일부터 30일까지 광명스피돔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전 경주 특선급으로 편성됐다. 상위 112명이 출전해 자웅을 가렸다.
첫날인 27일 예선전은 종합득점 우위에 있는 강자들이 큰 이변 없이 무난하게 준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28일 준결승전부터는 이변이 속출했다. 임채빈과 정종진을 제외한 슈퍼 특선 선수인 전원규, 양승원, 신은섭 3명이 모두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또 강자로 평가되는 성낙송, 정해민, 박용범도 결승전 탑승권을 손에 넣는 데 실패했다. 반면 득점 순위 10권 밖이었던 정하늘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결승전에는 공태민, 정하늘, 임채빈, 인치환, 류재열, 황승호, 정종진이 이름을 올렸다. 가장 많은 관심을 끈 건 2023년 그랑프리 우승자이자 현존 경륜 최강자인 임채빈과 경륜 역사상 전무후무한 그랑프리 5회 우승을 기록하고 있는 정종진의 맞대결이었다. 지난해 임채빈과 정종진은 8차례 맞대결을 펼쳤고, 임채빈이 6차례 정종진을 꺾었다. 그러나 그랑프리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지난해 10월 경륜 개장 30주년 기념 언론사배(일간스포츠배) 대상 경륜에서는 정종진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물론 변수도 있었다. 결승전에 진출한 인치환과 공태민이 정종진과 같은 훈련지이고, 인치환의 기량이 최근 무척이나 좋다는 점이었다. 정종진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부분들도 충분히 있는 만큼 누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경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결승전 경주 초반에는 인치환, 공태민, 정종진이 대열 앞을 차지했다. 하지만 동서울팀 정하늘이 기습적으로 치고 나갔고, 모두의 시선이 정하늘에게 쏠렸다. 이때 임채빈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을 이뤄냈다. 한 바퀴를 남겨둔 시점에서 폭발적인 속도로 앞선 4명의 선수를 모두 젖혀버렸고, 그 기세를 몰아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안쪽에 갇혔지만, 간신히 돌파구를 마련한 정종진과 인치환은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임채빈은 올해 다승 1위, 2년 연속 100% 연대율 그리고 이번 그랑프리 우승을 통해 상금왕까지 독식하며 1인 체제를 다시 공고히 했다. 그는 "2024년에는 힘든 일이 많았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김포팀 선수들이 3명이나 올라와서 우승은 힘들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임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결승전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임채빈은 하형주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에게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8000만 원을 손에 쥐었다. 2위 정종진은 4000만 원, 3위 인치환은 3000만 원을 받았다.
예상지 명품경륜 승부사의 이근우 수석은 "그랑프리 우승을 임채빈이 가져가며 정종진과 간격을 더 벌렸다. 임채빈은 이번에 연대의 불리함도 당당히 극복해 냈다. 그래서 이번 그랑프리 우승이 의미하는 바가 더 크다"라며 "2025년에도 임채빈의 1인 천하가 될지, 정종진이 와신상담하며 빼앗긴 왕좌를 되찾을 수 있을지 벌써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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