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넷마블의 개발 자회사 넷마블넥서스가 중요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세븐나이츠 리버스’의 글로벌 출시가 내년 상반기 예정돼 있는 가운데 지난해 9월 선보인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중국 정부로부터 외자판호(서비스 허가권)를 획득한 까닭이다. 세븐나이츠 시리즈가 최근 잇달아 서비스를 종료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작품들은 실적 개선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넥서스(옛 넥서스게임즈)는 2014년 7월 넷마블의 전신인 CJ게임즈가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넷마블 그룹 자회사로 편입된 개발사다. 대표작 세븐나이츠의 국내외 흥행으로 넷마블을 대표하는 핵심 자회사로 입지를 다졌다.
실제 세븐나이츠는 2014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지 6개월여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300만건을 기록했다. 이듬해 시작한 글로벌 서비스의 경우에도 3년이 채 지나지 않아 다운로드 수 3000만건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이 덕분에 넷마블넥서스는 2016년 넷마블 국내 계열사 중 가장 많은 83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문제는 넷마블넥서스가 세븐나이츠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에 번번이 실패했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2020년 11월 MMORPG 세븐나이츠2, 2022년 7월 MMORPG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2023년 9월 방치형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 세븐나이츠 후속작을 연이어 출시했다. 하지만 해당 신작 모두 원작의 글로벌 성과를 넘어서진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작과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올해 8월 잇달아 서비스를 종료했다.
녹록지 않은 경영 상황은 최근 5년(2019~2023년)간 실적만 봐도 확연히 드러난다. 넷마블넥서스의 매출은 ▲2019년 165억원 ▲2020년 330억원 ▲2021년 531억원 ▲2022년 273억원 ▲2023년 275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3분기까지 275억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해당 기간 평균 매출액을 계상하면 332억원으로 2016년 매출 규모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순이익의 경우에도 2022년부터 적자 늪에 빠져있다.
이렇다 보니 글로벌 신작 세븐나이츠 리버스와 중국 서비스를 앞둔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어깨가 가볍지만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모회사인 넷마블이 마블 유니버스, 리니지, 킹 오브 파이터, 일곱 개의 대죄, 제2의 나라, 신의 탑, 아스달 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 등 외부 IP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던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 IP와 외부 IP 간의 균형 잡힌 성장을 강조하고 있는 점도 부담을 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세븐나이츠는 과거 중국에서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을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편”이라며 “출시 직후 초반 흥행에는 성공할 수는 있겠지만 유저들의 눈높이가 상당히 높아진 상황에서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서비스의 경우에도 판호 발급 이후 실제 게임이 출시되기까지 시간상 차이가 있기 때문에 먼저 현지 시장에 진출한 국내 게임사들도 상당수 단기 흥행에 머물렀다”며 “단순히 인지도만으로는 장기 흥행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넷마블 관계자는 “세븐나이츠의 경우 최신작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지난해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는 등 내부에서 중요한 IP로 바라보고 있다”며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과거 원작을 사랑해주셨던 팬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중국 서비스 일정은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현지 파트너사와 협업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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