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채권 상장 총액 사상 최대…경제 다각화 노력의 일환

사진=뉴시스 제공.

블룸버그통신은 12월 30일 보도에서, 마카오의 채권 상장 총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글로벌 경제 투자 무대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마카오가 경제 성장과 다각화를 위해 사행 산업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의 결과로 평가된다.

블룸버그가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중화(마카오)금융자산거래주식회사(MOX)**에서 새롭게 거래를 시작한 채권 총액은 281억 달러에 달했다. 이 중 약 63%는 위안화로 표시된 채권으로, 중국 시장과의 밀접한 연계를 보여준다.

마카오의 채권 시장은 등록비가 홍콩이나 싱가포르 같은 아시아 주요 금융 허브에 비해 저렴하고 절차가 간소화된 점에서 투자자와 발행 기관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또한, 중국 지방정부의 역외채권 발행이 증가한 것도 이번 호황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마카오 금융관리국의 류싱쥐안(劉杏娟) 행정관리위원은 "마카오 채권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발행인과 투자자 기반을 확장하고, 본토와 국제 시장을 연결하는 자금 조달 가교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마카오에 상장된 채권 총액은 홍콩의 약 26% 수준으로, 여전히 격차가 크지만, 이는 2020년 3.8%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마카오는 이번 채권 시장 확장을 통해 카지노 및 사행 산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 기반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도전 과제가 남아 있다.

류싱쥐안은 "마카오는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고 중국 대형 채권 발행 기관을 유치하기 위한 증권 관련 법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마카오의 금융 시장 신뢰도를 높이고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마카오 채권 시장의 급성장은 지역 경제의 다각화를 위한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받고 있다. MOX를 중심으로 한 이번 성과는 마카오가 사행 산업 외의 경제적 기반을 구축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