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션소설'블러핑'74] 군대간 정열은 고참병의 괴롭힘에 난투극 벌여

[팩션소설'블러핑'74] 군대간 정열은 고참병의 괴롭힘에 난투극 벌여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5-01-02 05:30:00 신고

3줄요약
삽화=윌리엄리
삽화=윌리엄리

 난투극이 벌어지고 밤중에 헌병대에서 정열을 체포해 갔다.

정열이 간 곳은 남한산성 다음으로 군기가 세다는 군대 영창인 ‘양정 15P’였다. 입구에 있는 심문실에서 정열의 군번 줄, 워커 끈 등 자해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압수하고 계급장을 뜯은 다음 조그만 영창에 집어넣었다. 일단 밤을 여기서 지나게 할 모양이다. 정열을 압송해온 헌병은 당번 헌병에게 지시한다.

“이거 완전히 골통이니까 특별관리 대상에 넣어. 저런 놈은 제대로 밟아야 해.”

아침이 되자 심문이 시작되었다.

“폭행 경위를 자세하게 써!”

“쓸 게 없는데요. 처음 보는 놈이 내 뺨을 때리는데 그냥 맞고 있어요?”

“야, 이 새끼야! 그 사람은 네 상관이고 때리면 맞아야지, 이제 이등병 주제에 시건방진 놈이네. 지금 몇 명이 병원에 입원한 줄 알아? 세 사람은 중상이야! 이 미친놈아. 개머리판으로 사람을 그렇게 패!”

“아니, 수 십 명이 떼거지로 덤벼드는데 어떻게 합니까? 마침 옆에 총대가 있어서 그 정도지 아니면 내가 맞아 죽었을 겁니다.”

“요놈 이거 완전 골통이네! 일단 1소대로 입창시킬 테니 잘 버텨봐. 기대된다. 어떻게 버틸지?”

 헌병이 정열을 끌고 간 곳은 입구에 큰 철창이 있었는데 철창 위에 ‘재복무훈련장’이라고 커다랗게 쓰여 있다. 허리를 반쯤 구부려야 들어갈 수 있는 조그만 철창문으로 들어가니 연병장이 있고 좌측에 2개의 막사가 있었다.

 쥐 죽은 듯이 조용하다. 왼쪽 막사를 지키던 헌병에게 정열을 인계했다. 열쇠로 문을 열어 정열을 밀어 넣었다. 탕 하고 문이 닫히고 뒤를 돌아보니 헌병이 문에 뚫린 조그만 철망에 얼굴을 들이대고 안을 보면서 씩 웃는다.

“골통 신입이니까 잘 대해줘!”

 시멘트 바닥을 사이에 두고 좌우로 나누어진 나무 침상 위에서 4열로 가부좌를 하고 있는 150 여명의 병사들은 미동도 없다. 계급장도 없고 머리를 빡빡 밀어 반짝거렸고 시커먼 얼굴에 눈만 크게 보였다. 안쪽에 앉아있던 병사가 일어서더니 정열 앞으로 온다.

 “난 반장이다. 명심해라. 생각하지 마라! 그냥 시키는 대로 해라. 그러면 산다. 너 자리는 여기다.”

 헌병들이 감시할 때 제일 잘 보이는 자리로 맨 앞 열 중앙이다. 반장이 외친다.

“위치로!”

정열은 뛰어서 자리에 앉는다.

“원위치!”

 수도 없이 반복하며 얼을 빼놓는다. 1시간이 넘도록 얼차려를 당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땀이 비 오듯 한다.

헌병 하사가 철창문을 들여다보더니 곤봉으로 문을 치며

“어이! 꼴통! 위치로!”

얼차려로 숨을 몰아쉬고 있는데 옆자리의 사병이 정열을 툭 치며 낮은 소리로 빨리 가라고 말한다.

“이 새끼가 돌았나! 위치로!”

정열은 튀듯이 문 앞으로 뛰어갔다. 하사는 씩 웃으며 곤봉으로 철창을 툭툭 건드렸다.

“네가 그렇게 싸움을 잘 한다며? 여기서 한탕 해볼까? 어이! 조금 전에 말한 놈! 튀어나와!”

정열의 옆자리 병사가 튀어나왔다.

“잘났어요. 아직도 할 말이 남았어요? 조잘조잘 잘도 말하네. 마주 본다! 실시!”

 두 사람은 마주 보고 하사가 시키는 대로 서로의 뺨을 사정없이 때렸다. 약하게 때리면 철창에 머리를 박게 하고 곤봉으로 사정없이 내리쳤다. 서로 뺨을 때릴 때마다 쓰러질 정도로 세게 때렸다. 볼이 붓고 눈에 핏줄이 터져도 멈추지 않는다. 정열에게 맞은 병사가 일어나질 않는다. 정열이 감싸안았는데 움직이질 않는다. 하사는 사고라고 생각하고 문을 열었다.

[팩션소설'블러핑'75]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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