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2025년 을사년 첫 날을 맞이한 정치권이 신년사를 통해 지난 2024년 소회와 2025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짚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안정된 국정운영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며, 우원식 국회의장은 “얼어붙은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라도 추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안으로는 당의 혼란과 분열을 조속히 수습하면서, 절체절명의 각오로 다시 시작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절망의 늪에 빠진 국민의 삶에 함께하겠다”라고 전했다.
최상목 "국민 화합 힘쓰겠다"
최 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 31일 서면으로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가장 먼저 '제주항공 참사'에 대해 "새해를 사흘 앞두고 소중한 분들을 잃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유가족 분들께 무거운 마음으로 위로의 뜻을 전해 올린다"라고 밝혔다.
또 "정부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에 힘쓰고 있다"며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수립에도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최 권한대행은 "국민 여러분이 안심하실 수 있도록 국방, 외교, 경제, 사회 모든 면에서 안정된 국정운영에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최 권한대행은 특히 "무엇보다 국민 화합과 통합에 힘쓰겠다"라며 "국회, 여·야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 각계 지도층과 깊이 있게 소통하면서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난제에 대하여 현명한 해답을 찾아내겠다"라고 강조했다.
최 권한대행은 국방에 대해서는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포함, 우방국과의 연대를 흔들림없이 강화해 나가겠다"라며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공고히 하여 북핵 위협과 러·북 군사협력에 대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트럼프 미(美) 신정부 출범에 대비해 외교·안보·통상 등 분야별 현안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라며 "주요국과 빠짐없이 긴밀히 소통하고 협의하면서 대한민국의 안위와 국익을 지켜내겠다"라고 말했다.
최 권한대행은 경제 분야에 있어서는 "우리 경제의 탄탄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의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민생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라며 "대외신인도를 최우선으로 관리하는 한편,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도록 관계부처·기관간 협업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가 국민 곁에 있다고 국민들이 실감하실 수 있도록 각종 예산을 연초부터 신속하게 집행하겠다"며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적시에 지원해 내수를 살려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또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체계를 빈틈없이 운영하여 의료공백을 방지하겠다"라며 "딥페이크나 전세사기처럼 선량한 분들의 일상을 위협하는 각종 범죄를 집중 단속하고, 각종 안전사고에도 빈틈없이 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최 권한대행은 새해가 푸른 뱀의 해인 을사년(乙巳年)인 점을 언급하며 "뱀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유연함과 통찰력,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변화를 상징한다"라면서 "모두의 힘과 지혜를 한데 모으면 위기의 해를 위기를 이긴 기적의 해로 바꿔놓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지금은 분명히 위기 상황이지만 대한민국은 이보다 더한 위기도 극복해 왔다. 정부가 맨 앞에서 뛰겠다"며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그리고 기업인 여러분들께서도 정부를 믿고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에 매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우원식 의장 "경기 활력 시급…적시 추경 노력할 것"
우원식 국회의장은 1일 "올해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2%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성장률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서도 추가경정예산(추경)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올해 본예산의 조기 집행과 함께 신속하게 추경을 편성해 얼어붙은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 시급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국회와 정부가 협력해 대외신인도와 경제 회복, 민생 복원에 힘을 모을 것"이라면서 "국회는 재정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며 적시 추경을 놓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의장은 "국회는 탄핵심판의 청구인으로서 관련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충실히 임하겠다"라면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을 묻는 일에도 국회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권성동 "국가·국민 지키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듬직한 정당으로 거듭나겠다. 다시 한번 승리하는 국민의힘이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유튜브 '국민의힘TV'를 통해 공개한 신년사에서 "정치가 제 역할을 하고 있냐는 국민 여러분의 비판 앞에,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고개숙였다.
그는 "안으로는 당의 혼란과 분열을 조속히 수습하면서, 절체절명의 각오로 다시 시작하겠다"라며 "변화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확실하게 쇄신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거대 야당의 횡포에는 단호하게 맞서겠다"라며 "피땀으로 일궈온 대한민국을 지키고, 미래를 키워가는 일만큼은 결코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선명해진 새로운 나라 향한 소망…국민 삶 함께하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우리 앞의 비극과 고난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1일 신년사에서 “묵은 한해의 어려움을 딛고 기쁨과 설렘이 가득해야할 한 해의 시작이 온 국민의 슬픔과 애통함으로 가득 찼다”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표는 “항공 참사로 유명을 달리하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형언하기 힘든 아픔을 겪고 계실 유가족 분들께도 깊은 위로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우리 모두는 유례없는 어둠과 직면했다”라며 “가족과 이웃을 잃은 슬픔, 내일의 희망을 잃은 슬픔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어둠이 깊을수록 빛을 그리는 마음이 간절하듯 새로운 나라를 향한 우리의 소망은 더욱 선명해졌다”라며 “우리는 위기 속에 보여준 위대한 연대, 하나 된 국민의 의지로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절망의 늪에 빠진 국민의 삶에 함께하겠다”라고 했다.
김선민 "봄 오기 전 尹 탄핵 완성"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이 "봄볕이 얼굴을 비추기 전에 탄핵을 완성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김 권한대행은 1일 신년사를 통해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공정하고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지혜의 또아리를 틀어 힘차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라며 "지도자는 내란으로 헌정을 흔들었지만 우리 국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국민의 용기가 대한민국을 다시 세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120년 전 을사년 우리는 나라를 잃었지만 이번 을사년은 새로운 나라로 나아가는 해가 될 것"이라며 "희망을 키우고 미래를 거두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조희대 대법원장 "국가기관 권력남용 안 돼"
조희대 대법원장은 지난해 12월 31일 2025년 신년사에서 "국가기관의 권력 남용을 경계하며 사법부의 본질적 사명인 법치주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법원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우리나라는 격심한 정치적 갈등을 겪었고, 연말 계엄과 탄핵 사태로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법원장은 "요사이 국가적 혼란을 겪으며 우리가 새삼 깨달은 것은 모든 국가 기관은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올바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를 월권해 남용하거나 국민에 대한 봉사와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법부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본질적인 사명은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통해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고 우리 사회에 법치주의를 실질적으로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대법원장은 "우리 사법부는 새해에도 심기일전해 낮은 자세로 국민에 대한 봉사와 책임을 다하겠다"라며 "헌법과 법률에 담긴 원칙과 양심에 따라 어떠한 선입견이나 치우침 없이, 상식에 맞게 일관된 재판을 함으로써 법치주의가 온전하게 실현되도록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노태악 선관위원장 “계엄군의 청사 점거는 위헌·위법…민주주의 위협 중대사안”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계엄군이 선관위 청사를 점거한 것에 대해 “위헌적이고 위법한 것으로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노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31일 새해 신년사를 통해 “관계 당국에서는 조속히 진실을 밝히고 반드시 그에 따라 분명하고도 확실한 법적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노 위원장은 “12월 비상계엄이 갑자기 선포된 후 선관위는 계엄군으로부터 위원회 청사가 점거당하는 일을 겪었다”며 “우리 위원회는 그 이유가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모든 선거에는 공정성과 보안성을 담보하는 여러 제도적 장치가 있다”며 “그 과정은 선거관여자뿐만 아니라 국민께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으므로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조직적인 부정이 개입될 소지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여러 차례 제기된 부정선거 소송도 사법기관에서 근거 없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노 위원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 상황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불확실하고 혼란스럽다. 진영 간의 갈등과 대립도 날로 심화되고 있다”며 “민주주의의 기본은 생각을 달리하는 상대방에 대한 관용과 이해 그리고 권리의 행사에 신중함을 잃지 않는 자제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그동안 여러 정치적·경제적 위기를 겪었고 그때마다 우리 국민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극복해 왔다”며 “지금의 어려움도 슬기롭고 의연하게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관위도 현 상황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향후의 정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겠다”며 “아울러 정치 환경에 어떠한 변화가 생기더라도 헌법기관으로서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위원장은 “민주주의는 어느 시점에 고정된 형태로 완성되는 것이라기보다는 시대상황과 사회의 변화에 따라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진행형”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주시는 지혜와 용기는 우리 민주주의를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선관위는 (2025년에도) 변함없이 ‘공정한 선거관리’라는 본연의 헌법적 책무를 다할 것이며, 민주주의의 기초가 되는 선거의 참된 가치를 실현하여 사회통합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심우정 검찰총장 "국가 근간 가치들 흔들리고 있어…檢 역할 중요"
심우정 검찰총장은 "그 어느 때보다 법치주의를 지키는 검찰의 역할이, 우리 한 명 한 명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심 총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의 저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으나 한편으로 헌법 질서와 민주주의, 법치주의와 같이 오랜 기간 유지돼 온 국가의 근간이 되는 가치들이 흔들리고 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줄어든 인력과 미로처럼 복잡해진 형사사법 절차와 같은 안팎의 어려움만 탓하기에는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과 임무가 너무나 무겁다"라며 "국민들께 '법이 지켜지고, 국민 모두가 법의 보호 아래 편안하고 안전한 일상을 누릴 수 있다'는 믿음을 드려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또 "모든 사건은 법과 원칙에 의해 오로지 증거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돼야 할 것"이라며 "마약과 보이스피싱, 성폭력, 스토킹 등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위협하는 민생범죄로부터 국민을 내 가족처럼 든든하게 지켜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지금같이 국민들이 힘들고 지칠 때 검찰에 바라는 것은 없는지, 억울한 부분은 없었는지 귀 기울여 들어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지금 형사사법제도나 여건이 결코 쉽지 않지만 여러분의 초심을 다시 한번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심 총장은 "저는 여러분이 초심을 잃지 않고 다른 걱정 없이 본연의 업무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이를 통해 오늘 하루의 일에서 보람과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며 "인력과 조직 개편 등 시간이 걸리는 정책도 조속히 검토해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하는 모든 업무의 최종 책임은 총장이 진다"라며 "법치주의를 확립하고, 국민을 보호하는 우리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소신껏 업무를 수행하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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