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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환율 등 부정적인 환경에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지만 과일과 채솟값이 급등하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18로 전년 대비 2.3% 올라 3년 만에 2%대로 진입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2019∼2020년 0%대에서 2021년 2.5%로 오른 뒤 2022년에는 5.1%로 급등했지만 이듬해 3.6%로 소폭 하락하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농산물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는데 농산물 물가는 10.4% 급등했다. 이는 2010년(13.5%)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귤과 사과 가격도 각각 46.2%, 30.2% 상승했고 배 물가의 경우 71.9% 치솟았다. 배추도 25% 올랐다. 과일·채소·해산물 등 신선식품 상승률도 9.8%를 기록하면서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중 신선채소가 8.2%, 신선과실이 17.1% 급등하면서 신선식품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는 지난해 이상기후로 인해 작황이 부진하면서 과일과 채솟값이 상승한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9% 올랐다. 월별 물가상승률의 경우 농산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2∼3월 3%대를 기록한 뒤 4월 2%대에 진입했다. 10월에는 1.3%까지 하락하면서 안정세를 보였으나 11월(1.5%)부터 소폭 반등하기 시작했다. 최근 고환율에 이어 석유류 가격도 상승 전환하면서 물가상승률이 조금씩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의 경우 고환율 등으로 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으나 이후로는 유가·농산물가격의 기저효과, 낮은 수요압력 등에 영향받아 당분간 2%를 밑도는 수준에서 안정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면서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환율 움직임, 소비심리 위축 영향, 공공요금 인상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향후 물가 흐름을 주의 깊게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대전의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를 기록했다. 세종도 2.4%로 집계됐고 충북은 2.2%, 충남은 2%로 나타났다.
이재영 기자 now@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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