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대뉴스(8)] 대한민국을 치유한 한강의 한국 첫 ‘노벨 문학상 수상’

[2024년 9대뉴스(8)] 대한민국을 치유한 한강의 한국 첫 ‘노벨 문학상 수상’

폴리뉴스 2024-12-31 21:40:55 신고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받은 뒤 박수를 받고 있다. 2024.12.11 [사진=연합뉴스]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받은 뒤 박수를 받고 있다. 2024.12.11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편집자주] 폴리뉴스는 그 어느해보다 다사다난했던 2024년을 돌아보며 [폴리뉴스 선정 2024년 9대뉴스]를 싣는다. 

2024년 10월 10일 대한민국에 ‘깜짝 뉴스’가 전해졌다. 스웨덴 한림원이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탄 이후 두 번째다. 한강 작가의 수상으로 한국은 노벨 문학상 수상의 첫 쾌거를 얻게 됐다.

아시아 여성이 123년 역사의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은 한강 작가 수상이 처음이다.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 최고봉인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 문학의 새역사를 쓰게 됐다. 

한강, 맨부커상 수상에 이어 노벨상 수상 

한림원은 한강의 노벨상 선정 이유로 “역사의 트라우마에 맞서는 동시에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인 산문”이라고 밝혔다. 

한강 작가는 <아제아제 바라아제> , <추사> , <초의> 등 한국 문단의 거장인 소설가 한승원(85)의 딸로 1970년 11월 광주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1993년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어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한강은 앞서 지난 2016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당시 수상작인 ‘채식주의자’는 트라우마(강한 충격을 겪은 뒤 나타나는 정신적인 질병)를 지닌 한 여자가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극단적인 채식을 하는 이야기다. 

소설 ‘채식주의자’는 해외 40개국에 판권이 팔렸고, ‘소년이 온다’, ‘흰’ 등 다양한 작품들이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돼 판매됐다.

뜻밖의 낭보에 정치권도 윤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모두 한 마음으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했다.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문학사상 위대한 업적이자 온 국민이 기뻐할 국가적 경사"라며 "한국 문학의 가치를 높이신 작가님께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축하를 전했다.

카자흐스탄 순방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카자흐스탄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들었다"며 "우리 국민에게 큰 기쁨과 자긍심을 안겨줬다. 오래오래 기억될 최고의 순간, 역사적 순간"이라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페이스북에 "한강 작가님을 그분의 책이 아니라 오래 전 EBS 오디오북 진행자로서 처음 접했었다. 조용하면서도 꾹꾹 눌러 말하는 목소리가 참 좋아서 아직도 가끔 듣는다"면서 "오늘 기분 좋게 한강 작가님이 진행하는 EBS 오디오북 파일을 들어야겠다. 이런 날도 오는군요"라며 수상을 축하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기쁨의 전율이 온몸을 감싸는 소식"이라며 "한국 문학의 쾌거, 굴곡진 현대사를 문학으로 치유한 노벨문학상 수상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고 기쁨을 전했다.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국감을 잠시 중지하고 여야 문체위원들과 보좌진, 피감기관 관계자 모두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며 축하의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문학,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

2024년 노벨 문학상의 영예는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에게 돌아갔다. 사진은 노벨상 홈페이지 화면 캡쳐. 2024.10.10 [노벨상 홈페이지 캡쳐. 재판매 및 DB금지] [사진=연합뉴스]
2024년 노벨 문학상의 영예는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에게 돌아갔다. 사진은 노벨상 홈페이지 화면 캡쳐. 2024.10.10 [노벨상 홈페이지 캡쳐. 재판매 및 DB금지] [사진=연합뉴스]

한강은 지난 10일(현지 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의 명소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한강은 "문학 작품을 읽고 쓰는 일은 필연적으로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이라고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을 전했다.

엘렌 맛손은 이날 ‘2024 노벨상 시상식’ 문학 부문 시상 연설에서 한강의 작품 세계를 흰색과 빨강, 두 색(色)에 비유했다.

노벨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를 호명하는 마지막 문장은 수상자의 모국어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날 맛손은 영어로 한강을 호명했다. 

맛손은 “스웨덴 한림원을 대표해 따뜻한 축하를 전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국왕 폐하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 나와 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문장을 한국어로 말하기 위해 준비를 했으나, 한국어 발음이 어려워 영어로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강이 바로 국왕 앞으로 나와 노벨문학상 증서와 메달을 받자 장내에서는 기립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로써 한강은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121명 가운데 여성으로는 18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아시아인으로는 일본계 영국인 가즈오 이시구로를 제외하고 2012년 중국 소설가 모옌 이후 12년 만이고, 아시아 여성으로만 따지면 최초의 수상이다. 

앞서 한강은 지난 6일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 "2024년에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하며 “바라건대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방식으로 통제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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