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삼성전자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기존 14.71%에서 35.0%로 확대하며 최대 주주에 올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연결재무제표상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Lab)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로봇 전문기업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창업 멤버이자 카이스트 명예교수인 오준호 교수는 레인보우로보틱스 퇴임 후 삼성전자 고문 겸 미래로봇추진단장을 맡는다. 오 교수는 오랜 기간 산학에서 축적한 로봇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미래로봇 개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는 글로벌 로봇 사업과 개발 리더십 강화를 위한 시너지협의체도 운영한다. 시너지협의체는 미래로봇 기술 개발은 물론 로봇 사업 전략 수립과 수요 발굴 등을 통해 두 회사의 성장을 돕는 가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양팔로봇, 자율이동로봇 등을 제조, 물류 등 업무 자동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들 로봇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상황별 데이터, 환경적 변수 등을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학습하고 분석해 작업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글로벌 영업 인프라를 활용해 레인보우로보틱스가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가 됨에 따라 미래로봇 개발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은 로봇 사업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속속 낙점하고 있다. 우선 엔비디아는 내년 상반기 중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뛰어든다. 일론머스크 테슬라 CEO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엔비디아까지 가세하면서 챗GPT로 가속화된 AI 개발 경쟁이 로봇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처럼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로봇 사업에 진출하는 가운데 시장 전망도 밝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는 2021년 332억달러를 기록했고 2026년 741억달러(약 10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AI 기술 혁신으로 관련 투자가 급증한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오는 2035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38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 역시 글로벌 휴머노이드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 업체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의 해외투자 회사인 삼성넥스트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업체인 피규어.AI(Figure.AI), 1X 테크놀로지스 등의 투자유치에 참여했다.
시장에선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출시한 이동형 양팔로봇 ‘RB-Y1’이 전사적 차원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가전 공장 등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양팔로봇은 상반신 형태를 갖춘 신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여러 생산공정에서 사람의 역할을 대신해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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