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고환율 직격탄···정유 ‘빅4’ 리스크 대응에 안간힘

고유가에 고환율 직격탄···정유 ‘빅4’ 리스크 대응에 안간힘

이뉴스투데이 2024-12-31 16:42: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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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오일뱅크 공장 전경. [사진=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오일뱅크 공장 전경. [사진=HD현대오일뱅크]

[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고유가에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원유를 달러로 수입하는 정유업계 불황이 가속화되고 있다. 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빅4’ 정유사들은 환율변동성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경영난을 줄이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3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새벽 기준 환율은 1472.3원에 마감했다. 특히 27일 장중 환율은 1386.7원까지 상승했다가 야간 거래 마감 기준으로 1470.5원에 거래를 마감하는 등 1480원대 후반으로 급등했다. 이같은 고환율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정국 불안정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당일인 3일 야간 거래를 포함해 환율은 하루에만 41.5원 변동 폭을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달러가 급등한 2020년 3월 19일(49.9원) 이후 4년 8개월여 만에 최대 폭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환율 급등에 따라 원유 수입을 달러로 결제하는 정유사의 경영 환경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유업계는 연간 10억 배럴 이상 원유를 수입한다. 수입 규모 단위가 크다보니 환율 상승에 따른 손해 역시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경우 업계가 치러야 하는 환차손은 연간 1000억원 증가하게 된다.

이미 실적부진을 겪고 있던 국내 정유 4사로서는 경영 리스크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정유 4사의 올 3분기 합산 영업 손실만 해도 이미 1조4000억원을 넘겼을 정도다.

주요 정유사들은 환율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위기 대응팀을 가동하고 있다.

에쓰오일의 경우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주도하에 환율 리스크 관리 조직인 CMC(Cash Management Committee)를 운영해 환율 변동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도 환율과 유가·마진 등 주요 시장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CEO를 위원장으로 삼고 리스크관리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이밖에 환율 리스크 관리를 위해 GS칼텍스는 올 3분기 말 기준 계약금액 6억5000만 달러 규모의 외환스왑 매도계약 7건을 체결한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에너지를 통해 국내외 은행 4곳과 통화선도·통화스왑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유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환율 급등은 에너지 비용 상승을 불러와 국민 가계 부담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3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662.2원이다. 이는 지난주 대비 9원이 상승한 수치다. 경유 가격도 9.7원 오른 1507.2원을 기록했다. 휘발유·경유 모두 11주 연속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유가 상승은 여러 분야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생산자 물가를 밀어 올리고 차례로 이 가격이 소비자에게 전가되기 때문에 국민 부담도 자연히 커진다.

그러나 화석연료 우호 기조의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은 국내 정유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친 화석연료 정책에 따라 미국 내 오일 생산 확대 등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 하향 안정화가 예상되면서 국내 정유업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업계 매출을 좌우하는 요소 가운데 원유 가격의 경우, 원유 가격의 등락 자체보다 변동성이 크지 않은 것이 사업자 입장에서는 더 유익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원유를 구매해 한국으로 가져오는 기간이 보통 한 달이 걸린다. 가령 이 기간 내에 원유 가격이 떨어지면 순식간에 원유재고 자산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라며 “특히 정유사의 원유재고 자산이라는 것은 커피숍의 원두처럼 자산 일부가 아닌 회사 자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피해는 막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조건 원유 가격이 낮으면 좋고 높으면 안 좋은 것이 아니다. 큰 폭의 변동이 없는 편이 업계에 더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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