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 준 기자]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은 31일 " 예산 삭감과 관련해 느끼셨을 불안과 우려를 깊이 이해하며, 업무 환경과 처우에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위원장은 최근 국회에서 방심위 예산이 대폭 삭감됨에 따라 실·국장에 이어, 팀장급 간부들의 보직 사퇴가 이어지자 입장문을 내고 "많은 의견과 우려가 있는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류 위원장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부대 의견으로 제기한 위원장 연봉 삭감 내용은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된 부대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위원회와 직원들의 복지를 위한 방향성 자체는 존중하며 이에 동의한다"며 "이를 위해 위원장 업무추진비 등 6600만원 삭감을 이미 지시했다. 이에 더해 차년도 연봉 동결 및 삭감과 이를 통해 마련된 재원을 위원회 취약계층에 돌아갈 방안 마련도 언급한 바 있다"고 밝혔다.
방심위 관계자에 따르면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은 관서업무수행경비(업무추진비) 2900만원, 월정직책금 1800만원, 위원장실 등 운영비 1900만원 등 총 6600만원을 쓸 수 있는 데, 이 금액을 모두 삭감하기로 한 것이다. 이밖에 신문구독비, 사무실 외빈 접대 다과 구입비 등도 모두 삭감했다. 이번 조치로, 내년 위원장 업무추진비는 0원이 되고, 이는 공공기관장 최초의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류 위원장은 "구체적인 방식과 금액은 실무진과 협의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위촉되지 않은 부위원장과 상임위원의 연봉은 위원장 권한 범위 밖에 있는 사안임으로 이번 조치에 포함되지 않음을 양해해달라"고 덧붙였다.
류 위원장은 또한 "방심위는 정치적 독립성을 유지해야 하는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외부의 일부 정치적 주장과 연결된 인상이 비춰지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위원회 본연의 역할과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더욱 신중하게 판단하고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 및 정부 예산 당국은 빠른 시간안에 추경이나 기금운용 변경을 통해 위원회가 본연의 심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또한 산적한 위원회 내외부의 현안을 효과적으로 처리 할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위원을 추전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방심위는 국회에서 내년 예산 37억원이 삭감됐으며, 이와 관련해 전날 실·국장 6명이 보직 사퇴서를 낸 데 이어 이날은 팀장 27명 중 17명, 지역사무소장 5명도 보직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획조정실장의 보직 사퇴서만 수리했으며, 나머지는 보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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