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MBK·영풍의 습관적 가처분은 시장과 주주 호도하는 것"

고려아연 "MBK·영풍의 습관적 가처분은 시장과 주주 호도하는 것"

뉴스락 2024-12-31 15:55: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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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 각 사 제공 [뉴스락편집]
(사진 왼쪽부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 각 사 제공 [뉴스락편집]

[뉴스락] 고려아연이 "MBK 파트너스와 영풍이 과거 사기적 부정 거래와 시장 교란 등에 악용했던 가처분을 또다시 남용하며 시장과 주주를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31일 고려아연은 보도자료를 통해 "2주 전 아무런 근거 없는 추측에 기반한 자사주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 각하·기각이 예상되자 슬그머니 취하하더니, 이번에 소액주주 보호 및 권한 강화를 위한 집중투표제 도입마저 반대하며 또 다시 법원으로 달려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풍이 환경오염 위반으로 대법원의 확정판결에 따른 정부의 조업정지 58일 행정처분이 나오는 날, 그것도 비슷한 시간에 가처분 보도자료를 내놓으면서 그 의도와 목적에도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며 "앞서 공개매수 과정에서도 2차례 재탕 가처분과 사기적 부정거래 및 시장교란 행위 등으로 시장의 신뢰를 크게 잃었으면서도 반성하지 않고 여전히 법을 남용하고 악용해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BK·영풍은 지난 30일 고려아연 이사회가 앞서 지난 23일 임시 이사회를 통해 결의한 ‘집중투표제를 통한 이사 선임 청구의 건’에 대해 가처분을 신청했다.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주주 제안은 유효하더라도, 집중투표제를 적용해 이사 선임을 하자는 주주 제안은 효력이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고려아연은 내달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다뤄질 집중투표제는 법률에 의거한 합법적이고 적법한 행위라고 강조하면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MBK는 조 단위에 달하는 차입금과 높은 요구수익률을 맞춰야 하는 LP자금을 쓴 탓에 고려아연의 이사회 장악과 이를 통한 고배당 의결 등이 빠르게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라며 "영풍 역시 석포제련소의 황산 등 위험물질과 제련잔재물을 고려아연에 넘겨 처리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장악이 절실한 상황에서 고려아연을 활용해 두 달 간의 조업정지 등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라도 영풍은 당장 고려아연의 경영권이 필요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때문에 자신들이 내세운 ‘주주가치 제고’라는 명분마저 도외시한 채 조급함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집중투표제는 소액주주 보호 장치이자 권한 강화를 위한 대표적인 제도로 꼽힌다는 점에서 MBK와 영풍의 이런 행태가 의아하다는 목소리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소액주주 및 시민단체, 정부와 정치권마저 도입을 적극 권장하고 추진하고 있는 제도다.

특히 MBK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하며 국내 기업들에 사실상의 선전포고를 했는데, 정작 기업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내놓으니 발끈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집중투표제 자체의 취지와 의미, 효과 등에 집중하기보다는 임시주총에서 이사회를 장악하려는 계획에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에만 매몰된 채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이사회가 임시주총 안건으로 확정한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MBK·영풍은 물론이고 연기금과 기관, 소액주주 단체 등 소수주주가 추천한 이사 역시 선임이 가능해 이사회의 다양성이 한층 강화된다는 입장이다.

이는 현행 이사회와 현 경영진의 기득권을 상당 부분 내려놓는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워 임시주총 신청한 사실을 시장과 주주, 정부 당국과 정치권, 그리고 울산시민을 포함한 온 국민이 인지하고 있다"며 "반대를 위한 반대 대신 주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안건을 통해 정당한 지지를 받는 노력을 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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