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연료를 사용해 1회 충전에 2900km 이상을 주행하는 트럭이 공개되며 친환경 운송 기술의 혁신을 예고했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최근 프로토타입 수소 트럭 H2Rescue가 한 번 충전으로 총 2906km를 주행했다고 발표했다.
H2Rescue는 DOE를 비롯해 미 육군, 국토안보부, 연방재난관리청(FEMA), 미 해군연구소, 글로벌 엔진 제조 회사 커민스의 수소연료전지 부문인 엑셀레라(Accelera)가 공동으로 개발한 모델이다.
이 트럭은 긴급 구조, 군사 작전, 공공 유틸리티 등의 다양한 용도로 설계됐다. 기존 화석 연료 대신 수소를 연료를 사용하는 이 트럭은 커민스 엑셀레라 연료전지 엔진과 250kW 전기 모터를 탑재했다.
이번 테스트는 지난 11월 캘리포니아에서 진행됐다. H2Rescue는 약 175kg의 수소를 충전한 상태에서 시속 80~86km로 혼잡한 출퇴근 시간 도로를 주행했다. 외부 온도는 섭씨 16~27도로 비교적 다양한 조건 속에서 테스트가 이뤄졌으며, 결과는 기네스 세계기록 심판관의 인증을 받았다. DOE는 “주행 종료 후에도 약 7kg의 수소가 남아 있었다”라고 전했다.
H2Rescue는 주행 동안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았다. 반면, 동일 조건에서 내연기관 트럭은 약 301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DOE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연간 약 6908리터의 연료 절약 효과와 2.5톤의 CO2 배출 저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H2Rescue의 성공적인 주행 기록에도 불구하고, 이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 기관 및 공공 부문에서 수소 트럭을 우선적으로 도입할 경우 수소 연료 기술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H2Rescue는 배터리 전기차에 치우친 현재의 친환경 차량 시장에서 수소 연료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주목하게 만드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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