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비상계엄 사태로 소비 감소가 급증한 가운데 외식시장 역시 크게 침체되며 위기를 맞았다.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 속 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까지 발생하며 골목 상권은 더 악화됐다. 신년에도 불경기가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정부의 발빠른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에 따르면 경기 침체에 따른 자영업 매출 감소 피해가 자영업·소상공인 폐업률로 이어진 추세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집계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 17개 시·도 중 12곳의 외식업 폐업 건수는 1만9573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로 꼽힌 지난해 1만7191건보다 14% 늘어난 수치다.
국세청에 따르면 폐업 신고 사업자(개인·법인)도 올해는 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폐업 신고자는 98만6487명을 기록했다. 자영업·소상공인 폐업 증가로, 올해 중소기업중앙회가 지급한 폐업 공제금 역시 크게 늘었다. 올해 폐업 공제금은 1조30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실제로 소비는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실질적 소비 지표로 불리는 소매판매액 증가율(1~10월)은 -2.1%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올해 폐업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로 꼽힌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신한·KB국민·삼성·현대카드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4개 카드사 합산 매출은 28조2045억 원으로 지난달 동기(28조7997억 원) 대비 2% 감소했다.
자영업 폐업률은 일자리 감소로도 이어지며 연쇄 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내수와 밀접한 도소매업 취업자는 지난달 318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만9000명(2.7%) 감소했다.
자영업자를 뜻하는 비임금근로자는 4만8000명이 줄었다. 이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3만9000명이 감소하며 2021년 9월(-4만 8000명) 이후로 3년 2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전체 소비도 크게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11월보다 12.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팬데믹 때인 2020년 3월(-18.3포인트)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6개의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인 100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아래는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게다가 고환율 흐름도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은 더 닫힐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12월 원·달러 환율 평균은 1398.75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1418.30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소비침체 장기화는 자영업자 폐업률과 고용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불안정한 시국 속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한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극심한 내수 위축으로 연말 대목이 사라지면서 골목 상권은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라며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한 정부의 대안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