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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오후 6시29분 “치매 증세가 있는 남편과 마트에 왔는데, 물건을 구입하는 사이 남편이 사라졌다”는 112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접수한 성남중원경찰서는 즉시 최단시간 내 출동 지령인 ‘코드1’을 발령하고 A(78)씨가 사라진 마트 주변을 수색하는 등 A씨를 찾아나섰으나 A씨가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지 않는 등 문제로 난항을 겪었다. 조 순경 역시 A씨의 인상착의를 숙지하고 수색에 동참했다. 그러나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진 수색에도 끝내 A씨는 발견되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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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조 순경은 아무런 성과 없이 퇴근길에 올랐다. 그런데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야간근무를 마치고 교대한 뒤 버스를 타고 귀가하던 중 조 순경의 눈에 한 노인이 왕복 8차선 도로 사이 교통섬을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노인은 걸음이 힘에 부치는 듯 도로 안전봉을 잡고 숨을 돌리는 듯하더니 이내 차들이 달리는 도로 위로 위태롭게 걸음을 옮겼다.
A씨임을 직감적으로 알아챈 조 순경은 조 순경은 곧바로 지구대에 연락해 A씨의 인상착의를 다시 보내달라고 한 뒤 다음 정류장에서 하차해 A씨를 향해 다가갔다. 노인은 경찰들이 애타게 찾던 A씨가 맞았다.
조 순경은 A씨에게 “집에 데려다 드릴게요”라고 말했고, 걸음을 멈춘 A씨는 조 순경과 함께 있다가 12시간여 만에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아내 B씨는 “남편이 치매 증상이 있고 고령이라 자칫 위험할 수 있었는데 퇴근 후에도 인상착의를 기억해 발견한 경찰관 덕분에 무사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 순경은 “버스를 타고 가다가 A씨를 발견하고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바로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 A씨를 만났다”며 “실종자가 발생했고, 인상착의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경찰관이 아니었어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씨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국민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경찰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조 순경이 A씨를 발견해 인계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은 경기남부청 유튜브에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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