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 서정학 대표가 연임 기로에 섰다. 적지 않은 경영 성과를 남겼다는 점에서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는 분위기지만 변수도 있다.
IBK증권은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여러 금융 외 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디지털 플랫폼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서도 결실을 봤다.
국책은행 계열 증권사로서 탄핵 정국 영향으로 서 대표의 연임이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성과나 실적은 연임 평가에 중요하게 반영된다.
서 대표, 2년 임기 만료 앞둬
서 대표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선 서 대표의 경영 성과를 살펴보면 연임의 가능성이 긍정적이라는 시각이다.
IBK기업은행이 내달 중으로 계열사 대표 인사를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서 대표의 연임 여부도 이때 공개될 전망이다. IBK기업은행은 IBK증권의 모회사다.
IBK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4분기 실적에 전망은 밝다. 올해 실적은 4분기의 견인으로 전년 말 대비 증가할 거란 관측이다. 부동산 부실채권(NPL) 등 신사업 발굴을 통해 서 대표가 새로운 수익 기반을 마련한 영향이 컸다.
서 대표는 안정적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후관리를 실시해 충당금 적립에 따른 손실을 예방한 성과도 있다.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합리적으로 손실을 예방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MOU 10곳 체결…1000억원 자본확충
서 대표는 취임 2년 동안 실적 외 여러 방면으로도 다양한 성과를 거둔 모습이다.
IBK증권은 이노비즈협회와 토니모리 등 10곳과 MOU를 체결해 시너지 수익 40억원을 달성했다. IBK금융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는 300억원 이상에 달한다.
지난 7월에는 신종자본증권 1000억원을 발행하는 데 성공해 자본을 확충했다. 이를 통해 건전성 비율이 개선되고 우발채무도 감소했다.
차세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가 탑재된 ‘IBKS Wings(윙스)’는 지난달 14일 출시됐다. 비대면 채널 혁신의 일환으로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투자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ESG 경영으로 IBK증권은 서스틴베스트의 ‘2024년 하반기 ESG 종합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보다 두 단계 상향된 결과다.
“순이익 전년 말 대비 43% 이상 상승”
IBK증권은 국책 계열 증권사로서 인사가 정부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이 서 대표 연임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IBK증권의 모회사인 IBK기업은행의 최대주주는 기획재정부다.
IBK증권 대표 중에서 IBK기업은행 출신이 많지 않다고는 하지만 서 대표만 해도 IBK기업은행 부행장 출신이며 IBK저축은행 대표이사를 거쳤다.
4분기 순이익이 공개되기 전인 만큼 실적이 서 대표의 연임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앞서 양호한 실적을 이끌어낸 성과를 인정받은 KB증권과 하나증권 대표 등은 연임에 성공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지난해 시장 침체로 기인한 크고 작은 위험 요인들을 해결하면서 전년 말 대비 순이익이 증가했다”라며 “4분기 실적이 반영되면 전년 말 대비 43% 이상 상승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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