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김병조 편집국장] 이런 해가 없었다. 적어도 내가 살아온 65년 동안에 정치, 경제, 사회 분야에서 트리플 악재가 겹친 경우는 2024년이 처음이다.
어느 한 분야에 악재가 생겨도 다른 쪽이 건재하면 금방 회복해 왔던 게 대한민국의 저력인데, 지금은 3각 축이 모두 무너진 형국이다. 두말할 필요가 없는 위기다. 정치는 사실상 무정부 상태이고, 경제는 최악의 불경기가 이어지고 있고, 사회는 불안과 공포의 도가니다.
특히 국가 경영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할 정치가 방황하는 별이 되었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뜬금없는 비상계엄령 선포, 그리고 이를 위헌적이라며 국회에서 탄핵소추가 가결되고, 내란죄 혐의로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경제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12월 30일 폐장한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400선이 무너진 채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은 27년 만에 최고치인 1,471을 기록했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안정세를 보이던 소비자물가도 2개월 연속 상승세다. 건설업 생산이 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장기 불황의 늪에 빠져, 음식점을 비롯한 내수시장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의대정원 증원 문제를 놓고 전공의들이 환자 곁을 떠나면서 시작된 의정갈등은 끝내 해결의 실마리도 찾지 못한 채 해를 넘기고 있다. 연말에 터진 대형 항공기 사고는 우리 국민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치권은 당리당략에 매몰돼 국민의 안전과 복리는 관심도 없이 자기들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하고 있다. 믿을 존재가 되질 못한다.
악몽 같은 한해를 마감하면서, 2024년에 우리가 겪은 일들이 발전적인 변화의 동력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해 본다. 각자의 위치에서 제대로 하고 있는지 성찰부터 하자. 그리고 염치와 도리에 맞게 소임을 다하는 것이 최선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패배의식에 빠져 희망의 끈을 놓지도 말자. 오늘 먹구름 때문에 빛이 없어도 내일은 또 다른 태양이 뜨기 때문이다. 한겨울 동토를 보면 생명이 없을 것 같아도 봄이 오면 또 새로운 생명이 돋아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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