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환율 상승폭 13.2%… 16년 만에 가장 높았는데 설마 내년에도?

올해 환율 상승폭 13.2%… 16년 만에 가장 높았는데 설마 내년에도?

위키트리 2024-12-31 10:13: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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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이 1년 새 200원가량 상승하며 연말 종가 기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 뉴스1

지난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인 1467.5원 대비 5원 오른 1472.5원에 올해 마지막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1697.0원) 최고치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7.5원 오른 1475원에 출발 후 1470원 초반대까지 내렸다가 오후 3시 전후로는 1470원 아래로 내려갔다. 이후 장 마감 직전 1470원을 웃돌며 마감했다.

올해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2월 28일(1288.0원) 대비 184.5원 상승했다. 2008년(296.4원) 이후 최고 상승 폭이다.

연초 1300원 수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연말로 오면서 1472원까지 급등했다. 1분기 1329.4원이었던 분기 평균 환율은 4분기 1398.8원까지 올랐다. 2009년 1분기 이후 1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달러 강세 현상이 두드러진 데다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가 환율 급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기자설명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계엄 발표 후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통해 변동성을 완화했다"며 "변동성이 커질 때는 단호하게 (나서서) 완화할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에서 (외환보유액이) '4천 억 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 아닌가'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부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달러·원 환율 상승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 30일 한은 외자운용원은 ‘2025년 글로벌 경제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에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이민·감세 등 정책 시행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다른 국가에 비해 견조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관세 부과에 따른 주요 수출국의 경기 부진으로 국가 간 성장률 격차가 예상되는 점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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