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푸른 뱀(乙巳)의 해’... 뱀띠 주식부자 ·CEO는 누구?

2025년 을사년(乙巳年), 이른바 ‘푸른 뱀’의 해를 맞아 국내 상장사 및 주요 기업에서 활약 중인 뱀띠 출신 주식부자와 최고경영자(CEO)들의 현황이 공개됐다.

한국CXO연구소는 ‘주요 뱀띠 주식부자 및 CEO 현황 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하며, 국내 주요 기업계에서 두드러진 뱀띠 경영자들의 면면을 조명했다.

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주식재산이 100억원 이상인 뱀띠 주주는 총 86명으로 나타났다. 1965년생이 30명(34.9%)으로 가장 많았으며, 1953년생(22명, 25.6%), 1977년생(17명, 19.8%), 1941년생(13명, 15.1%) 순이었으며, 1989년생 MZ세대도 4명이 포함됐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사진=두산 홈페이지]

뱀띠 주식부자 중 주식재산 1위를 차지한 인물은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1965년생)으로, 주식평가액이 2383억원에 달했다. 박 회장은 2330억원이 넘는 ㈜두산과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100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뱀띠 주주는 박지원 회장을 포함해 총 5명으로,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1977년생, 1866억원),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1953년생, 1323억원), 이정훈 우리기술투자 사장(1977년생, 1128억원), 허진수 GS칼텍스 상임고문(1953년생, 1060억원) 순이었다.

여성 주식부자 중에서는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1953년생, 225억원),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1977년생, 778억원)이 주목받았다. 특히, 임 부회장은 대상그룹 창업주 임창욱 명예회장의 장녀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전 부인이다.

MZ세대인 1989년생 뱀띠 주식부자도 4명이 포함됐다. 한화갤러리아 김동선 부사장(814억원), 오리온 담서원 전무(629억원), 모토닉 김희진 사장(436억원), 에코프로 이승환 전무(112억원)가 그들이다. 이들은 각각 대기업 총수의 직계 자녀다.

주요 뱀띠 주주 출생년도 분포 [그래프=CXO연구소]

CXO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매출 상위 1000대 기업의 대표이사 1380명 중 뱀띠 CEO는 110명으로 전체의 8%를 차지했다. 이들 중 1965년생이 80명으로 압도적 비율을 차지했으며, 1977년생 16명, 1953년생 11명이 그 뒤를 이었다.

대표적인 1965년생 CEO로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 한채양 이마트 대표,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 등이 있다. 1977년생으로는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김승철 네오위즈 대표 등이 주목받았다.

MZ세대인 1989년생 CEO에는 김희진 모토닉 사장과 홍성부 에스와이 대표가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업과 창립 연도를 조명한 결과, KR모터스는 1917년 뱀띠 해에 설립돼 새해에 108주년을 맞는다. 삼성제약, 무학,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도 뱀띠 해에 창립된 띠동갑 기업들이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뱀은 세계보건기구(WHO) 휘장에 등장할 정도로 강한 재생력과 적응력을 상징한다"며 "뱀띠 경영자들이 내년 경제 위기를 극복하며 기업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