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 리튬 이차전지 음극 원천소재 세계 최초 개발로 20억원 기술이전 성공

기초과학연구원, 리튬 이차전지 음극 원천소재 세계 최초 개발로 20억원 기술이전 성공

뉴스로드 2024-12-31 08:28:55 신고

3줄요약

국내 기술진이 폭발과 발화 위험은 줄이고 성능은 대폭 개선된 배터리 기술을 개발해 이목이 쏠린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양성광, KBSI)은 '2024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을 통해 에너지·환경 분야 최우수 성과로 선정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인증서를 수여받았다고 31일 밝혔다. 

KBSI 전주센터 김양수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2차전지 소재 시장의 게임 체인저’ 기술은 세계 최초로 리튬 이차전지의 음극재를 기존 흑연 대신 티탄산화물(LTO)을 활용한 혁신적 기술로 평가받는다.

김 박사팀이 개발한 음극 원천소재는 충·방전 과정에서 폭발 및 발화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동시에 기존 배터리 대비 빠른 충전 속도와 긴 수명을 제공한다. 이러한 기술은 특히 고용량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상용자동차와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은 국내 기업 ㈜마샬캡에 20억원의 기술료로 이전되었으며, 현재 상용화를 위한 협력 연구가 90% 이상의 공정률로 진행 중이다.

LTO배터리 시장은 현재 중국이 독점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이 약 10억 달러(약 1조 3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번 원천기술 개발로 국내 산업은 중국에 의존하던 시장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관모 마샬캡 대표이사는 "향후 3~4년 이내에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우리 LTO배터리가 수출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에도 이 배터리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성광 원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연구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성과를 이뤄냈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연구 환경을 조성해 혁신적인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기술 개발은 한국이 LTO배터리 분야에서 자립 기반을 마련하고, 안전성과 성능을 중시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뉴스로드] 박혜림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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