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반도체 생산은 두 자릿수 증가를 보이고 재고도 큰 폭으로 감소하며 호조세를 보였지만, 전체적인 산업활동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부품업체 파업 등의 영향으로 전산업 생산이 감소해 경제 회복 불확실성은 확대됐다.
11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이 증가(지수 175.2, 전월비 +3.9%)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자동차 부품업체 파업으로 인해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반도체 출하량은 11.5% 증가했고, 재고는 5.7% 감소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0.2% 감소했다. 금융·보험업의 부진(△2.9%)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으며, 이는 가계·기업 대출 증가세 둔화와 관련이 있다. 지난달 은행 가계 대출 규모는 1.9조원 증가하며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됐고, 기업 대출 증가 규모도 2.2조원에 그쳤다.
지출 측면에서는 소매판매가 0.4% 증가했지만, 설비투자와 건설기성은 각각 1.6%, 0.2%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자동차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의류와 신발 등 준내구재의 판매가 4.1% 증가하며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감소(△2.0%)하면서 전월 대비 1.6% 줄었고, 건설기성은 건축 부문의 부진(△2.9%)이 지속되며 소폭 하락했다.
경기 순환 변동치로 살펴보면, 동행지수는 전월보다 0.5p 하락한 97.6을 기록했다. 건설기성액 감소와 내수 출하 부진이 주요 원인이다.
반면 선행지수는 0.1p 상승하며 100.8로 집계됐다. 건설 수주액과 기계류 내수출하지수가 증가한 점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기재부는 이번 산업활동 동향 발표와 함께 내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금운용계획 변경, 공공기관 추가투자, 정책금융 등 가용 재원을 총동원해 내수를 포함한 경제 전반의 회복을 도모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11월 산업활동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며 회복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내수와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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