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VIBE] 석수선의 K-디자인 이야기…K-푸드 세계화 필수 요건

[K-VIBE] 석수선의 K-디자인 이야기…K-푸드 세계화 필수 요건

연합뉴스 2024-12-30 17:05:23 신고

3줄요약

[※ 편집자 주 =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2024년 발표에 따르면 세계 한류팬은 약 2억2천500만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또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지구 반대편과 동시에 소통하는 '디지털 실크로드' 시대도 열리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류 4.0'의 시대입니다. 연합뉴스 동포다문화부 K컬처팀은 독자 여러분께 새로운 시선의 한국 문화와 K컬처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고자 전문가 칼럼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시리즈는 매주 게재하며 영문 한류 뉴스 사이트 K바이브에서도 영문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석수선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 석수선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

본인 제공

우리나라 편의점은 24시간 운영하며, 언제든지 음료수, 간식, 식사 대용 상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삼각김밥, 컵라면, 다양한 디저트 등 한국 특유의 간편식이 준비돼 방한 외국인은 새로운 맛을 경험하고 콘텐츠까지 생산한다.

특히 편의점 도시락은 외국인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의 도시락이 있어,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때 반드시 경험해야 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편의점은 각기 다른 맛과 스타일의 도시락을 판매하여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관광객들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GS25와 함께하는 "오, 비빔밥" GS25와 함께하는 "오, 비빔밥"

연합뉴스 자료사진

소셜 미디어를 통한 입소문도 편의점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셜 미디어 이용자는 자기가 경험한 한국 음식 이야기를 공유하며,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 시각 중심의 플랫폼에서 'K-푸드'의 매력을 한층 더 부각했다. 한식의 다채로운 비주얼은 사용자들의 흥미를 자극해 많은 사람이 K-푸드에 관심을 갖게 만든다.

그리하여 온라인에서는 우리나라 편의점 제품에 대한 트렌드 생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서 K-푸드에 관한 챌린지와 해시태그 캠페인이 활발히 열리면서, 특정 음식이나 조리법이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 도시락 챌린지와 한국어 읽기 챌린지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몇 가지 '챌린지'가 있다. 다양한 도시락을 구매해 맛을 평가하고 소셜 미디어에 후기를 공유하는 '편의점 도시락 챌린지', 여러 편의점 제품을 조합해 나만의 특별한 음식을 만들고 인증사진을 올리는 '편의점 제품 꿀조합 챌린지', 편의점 제품의 라벨을 한국어로 읽어보는 '한국어 제품 읽기 챌린지', 편의점의 한정 음료를 구매해 맛과 향을 리뷰하는 '특별한 음료 챌린지' 등이 있다.

이러한 챌린지는 많은 참여자를 유도해 우리나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재미있고 독특한 기회를 제공하고 K-푸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K-푸드 애호가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며 글로벌 커뮤니티까지 만들었다. 이들은 서로의 요리법을 공유하고 우리나라 음식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편의점 제품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챌린지와 커뮤니티는 K-푸드의 인기를 더욱 확산시키고,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K-푸드 세계화의 숨은 공신이자 실력자가 편의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전통간식으로 구성한 '서울기프트세트' 한국 전통간식으로 구성한 '서울기프트세트'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관광정보센터에서 외국인 모델들이 서울기프트세트(서울과자)를 선보이고 있다. 약과와 강정으로 구성된 서울기프트세트는 서울관광재단과 편의점 CU가 공동 개발한 과자 선물 세트. 2023.11.6 mjkang@yna.co.kr

◇ 할랄·비건·글루텐 프리…K-푸드 사각지대

이러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건강이나 종교, 문화적인 이유로 비건 식품, 할랄 제품, 글루텐 프리 음식, 유제품 없는 식품 등이 있어야 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정보 부족으로 인해 제품 선택과 경험에서 많은 불편함과 불안을 겪고 있다.

특별한 음식 정보가 필요한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우리나라 편의점은 자신에게 적합한 식품을 찾기 어려운 곳이다. 명확하고 접근할 수 있는 정보 제공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를 찾는 무슬림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음식 인프라와 할랄 정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외화 환전·세금 환급 한 번에…이마트24, 디지털 ATM 도입 외화 환전·세금 환급 한 번에…이마트24, 디지털 ATM 도입

(서울=연합뉴스) 편의점 이마트24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외화 환전과 세금 환급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디지털 ATM을 도입한다고 6일 밝혔다. 사진은 디지털 ATM을 사용하는 모델. 2023.12.6 [이마트24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그러므로 편의점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더욱 매력적인 공간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고객층의 요구를 반영한 정보 제공과 제품 개발이 시급하다. 비건, 할랄, 글루텐 프리, 유제품 없는 식품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관광객은 한국에서 더욱 풍부하고 만족스러운 음식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더 포괄적이고 세분된 정보 제공이 이뤄진다면 편의점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더 나은 구매 경험을 제공하며, 한국을 더욱 매력적인 방문지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소셜 미디어는 K-푸드의 전파에 있어 중요한 채널로 자리 잡고 있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한국 음식을 경험하고 즐기게 됐다. 이러한 현상은 K-푸드의 글로벌화를 더욱 가속하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편의점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장소가 됐다.

할랄식품의 모든 것 할랄식품의 모든 것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할랄산업엑스포코리아를 찾은 바이어가 할랄식품 상담을 받고 있다. 2017.8.17 jin90@yna.co.kr (끝)

앞으로도 편의점 업계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할랄, 비건 등 특화된 음식 정보 제공의 전진기지가 돼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음식 정보를 위한 알림이 역할을 하는 특별한 디자인 또한 필수요건이다. 모든 사업의 성패는 2%의 디테일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석수선 디자인전문가

▲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박사(영상예술학 박사). ▲ 연세대학교 디자인센터 아트디렉터 역임. ▲ 현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 ▲ 한예종·경희대·한양대 겸임교수 역임.

<정리 : 이세영 기자>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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