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대 대전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선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회장 후보로 나선 직전 회장에게 유리하도록 투표를 할 선거인이 배정됐고 선거인과 직전 회장이 선거를 앞두고 해외여행을 함께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협회는 내년 1월 3일 대전시체육회 회의실에서 회장선거를 한다고 공지한 뒤 지난 14일 단체별 선거인 배정 결과를 공지하는 한편 19일 선거일정을 공고했다. 그런데 회장선거 일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잡음이 흘러나왔다. 선거 관련 정보공개가 투명하게 이뤄지지 않고 ‘깜깜이 선거’로 진행되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된 거다.
민원인 A 씨는 “선거와 관련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게 첫 번째 문제다. 선거인 배정 결과와 선거일정(선거일·후보등록기간·선거운동기간) 공지, 후보 등록 결과가 전부다. 후보자 제출서류 안내라든가 후보자 소견발표 동영상, 임원 결격사유 안내, 선거인명부 공개 등 절차적 투명성이 미흡하다. 특히 선거인명부의 경우 협회 관계자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협회 홈페이지에 공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한체육회도 가이드라인을 통해 그렇게 권고하고 있는데 대전 협회는 후보들만 열람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 씨는 단체별 선거인 배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공개한 선거인은 협회 대의원 15명, 구 회원단체 임원 5명, 지도자 8명, 심판 5명, 선수 7명, 동호인 7명 등 47명인데 동호인에 비해 선수·지도자·심판 등 엘리트 출신 선거인(20명)이 지나치게 많다는 거다. A 씨는 “서울 협회의 경우 선거인 150명 중 선수(23명)·지도자(23명)·심판(12명)이 58명, 동호인이 45명으로 어느 정도 균형이 맞는다. 대전 협회와 대조적이다. 직전 회장에게 유리한 선거구도가 짜여졌다고 볼 수밖에 없는 선거인 배정 결과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협회 선거운영위는 선거인 배정 결과를 공지하면서 ‘유선상 연락이 어렵습니다. 문의사항은 하단 메일로 남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적어놓았는데 이 같은 의문점에 대해 문의하려고 해도 연락이 닿지 않아 너무 답답했다. 선거가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공정성 시비와 맞물려 또다시 후보로 나선 직전 회장과 선거인 간 부적절한 해외여행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직전 회장이 선거 출마를 위해 사직서를 제출한 뒤 3박4일 일정으로 대전지역 초중고 야구팀 감독들과 일본 후쿠오카로 여행을 다녀왔고 이 여행엔 이번 선거에서 투표할 선거인도 포함돼 있다는 거다. 선거인이 될 수도 있는 감독들과 회장 후보가 선거를 앞두고 해외여행을 함께 했다는 건 회장선거관리규정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는 게 의혹 제기의 핵심이다.
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직전 회장은 평소에도 일본을 자주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날도 지도자들과 상관없이 개인 일정이었다”며 “우연찮게 일정이 이틀 정도 겹쳤을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또 “선거가 과열되다보니 근거 없는 소문들이 돌고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선거인 선정은 공정하게 이뤄졌다. 영상으로 선정 과정을 다 녹화했다. 선거는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A 씨는 “영상촬영을 했다는데 그게 언제, 어디서 촬영됐는지, 누가 참여했는지 알 수가 없다. 포털사이트 제비뽑기 과정만 촬영돼 있을 뿐이다.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 급하게 만든 영상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수준이다”라고 꼬집었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Copyright ⓒ 금강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