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거스 포옛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 신임 감독이 공격 중심의 축구를 앞세워 '명가 재건'을 약속했다.
포옛 감독은 30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런 큰 구단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 이기는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주고, 구단의 역사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북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감독 선임에 공을 들였다. 올해 페트레스쿠, 김두현 체제에서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탓이다. K리그1 10위(승점 42)로 리그를 마치면서 창단 이래 처음 승강 PO로 밀려나는 수모를 마주했다. 다행히 K리그2(2부) 3위(승점 58) 서울 이랜드와 승강 PO에서 승리하며 잔류에 성공했지만, 큰 상처를 입은 시즌이었다.
팬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컸다. 결국 전북은 결단을 내렸다. 지난 16일 김두현 감독과 상호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이후 전북의 새 사령탑 후보로 다양한 지도자들의 이름이 거론됐다. 그중 이정효 광주FC 감독 영입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전북은 감독 후보군을 외국인 지도자까지 넓혔고, 심사숙고 끝에 지난 24일 우루과이 출신의 포옛 감독과 계약을 체결했다.
포옛 감독은 명가 재건의 중책을 맡게 됐다. 그는 "지난 시즌 전북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제가 구단의 자부심을 다시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전북행을 결정했다"며 "지난 시즌은 다 잊고 미래를 생각하고 준비하겠다. 내년 목표는 순위 상승이다. 변화도 필요하고 현실적인 것도 필요하다. 일을 열심히 하면서 승리의 철학을 갖고 선수들과 함께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포옛 감독은 수석코치, 피지컬 코치, 분석 코치 등 자신의 사단을 이끌고 전북으로 향한다. 구단은 포옛 사단이 국내 무대 경험이 없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정조국 전 제주 유나이티드 코치와 황희훈 골키퍼 코치를 선임했다. 포옛은 자신의 사단에 국내 코치진을 추가 선임하는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의 전폭적인 지지에 포옛 감독은 전북의 축구 색체인 '닥공 축구'의 부활을 약속했다. 그는 "코치진과 즐기면서 더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겠다. 무조건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 경기장을 찾는 팬도 경기를 전북의 축구를 즐겼으면 한다"고 밝혔다.
포옛 감독은 지도자로 다양한 무대에서 여러 팀을 이끌었다.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잉글랜드)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선덜랜드(잉글랜드), AEK 아테나(그리스), 레알 베티스(스페인), 상하이 선화(중국), 지롱댕 드 보르도(프랑스), CD 우니베르시다드 카톨리카(칠레) 등을 거쳐 2022년 그리스 대표팀을 맡았다. 지난 7월에는 한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포옛 감독은 한국 생활에 대해 "과거에 한국을 방문한 기억이 있다. 그리고 저는 많은 나라에서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작은 것부터 이해하고 최대한 기본적인 것부터 배우면서 적응하도록 하겠다"면서 "가끔 운명을 믿는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생활을 최대한 즐겁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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