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대금리차 4개월 연속 확대…예금금리만 낮아져

은행, 예대금리차 4개월 연속 확대…예금금리만 낮아져

폴리뉴스 2024-12-30 16:33:44 신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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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중은행이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가 4개월 연속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1월 신규 취급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는 평균 1.15%p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1.036%p 대비 0.114% 오른 수치로, 지난 8월 이후 4개월 연속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받는 대출금리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금리 간 격차로, 은행 수익이 된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이자 이익이 많기 때문이다.

은행별 예대금리차를 살펴보면,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27%p로 가장 높은 금리차를 보였고, 하나은행은 1.19%p, 우리은행은 1.02%p, 신한은행은 1%p 순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모두 1%p 넘어선 것은 2023년 3월 이후 1년8개월 만이다.

2023년 3월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NH농협 1.34%p, 우리 1.22%p, KB국민 1.13%p, 하나 1.11%p, 신한 1.01%p였다.

예대금리차 확대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반대로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금리는 인하하고 대출금리를 상승하는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지면서 예대금리차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로 최근 몇 개월간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떨어졌지만, 은행 이익의 기반인 예대금리차는 오히려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지면서 은행의 ‘이자 장사’에 대한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더욱이 한국은행에서 이달에 추가 금리 인하를 결정하면서 은행들이 줄줄이 예금금리를 최대 0.25%p 낮춰 예대금리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19개 은행 중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은행은 전북은행으로 11월에 5.93%p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토스뱅크 2.48%p, 한국씨티은행은 2.41%p, 카카오뱅크는 2.04%p로 2%p 이상의 예대금리차를 나타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금리가 계속 낮아지면서 예대금리차가 확대됐지만, 연초가 되면 은행들이 가계대출 포트폴리오 관리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어 대출금리 인하 측면에서 올해보다 환경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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