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거스 포옛 감독에게 한국행은 여러 모로 운명 같은 일이었다.
30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거스 포옛 전북현대 신임 감독 취임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전북현대는 2024시즌을 리그 10위로 마치며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뒤 잔류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 소방수로 부임했던 김두현 감독을 재신임하는 대신 감독 교체를 선택했고, 여러 후보를 고민한 끝에 포옛 감독과 손을 잡았다.
포옛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토트넘홋스퍼에서 선수로 활동했으며 이후 리즈 유나이티드(수석코치)와 토트넘(수석코치)에서 코치로 지도 경력을 쌓았다. 이후 잉글랜드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에서 감독직을 시작해 선덜랜드를 지도했다. 또한 AEK아테네, 레알베티스, 보르도 등 다양한 리그와 클럽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최근에는 그리스 국가대표팀에서 감독으로 활약했다.
포옛 감독이 한국에서 일하는 건 처음이지만 연결고리는 계속 있어왔다. 토트넘홋스퍼 수석코치 시절 이영표를 지도한 적이 있다. FC서울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과는 감독과 선수로서 만났다. 기성용이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선덜랜드로 임대를 왔을 때 포옛 감독 팀을 지도하고 있었다.
포옛 감독은 기성용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우리는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10년 전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내년에는 적으로 상대를 하게 된다. K리그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앞서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후보로 거론됐던 외국인 지도자이기도 하다. 당시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며 한국행이 불발되자 직접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대표팀이 아닌 프로 팀 감독으로 결국.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됐다.
포옛 감독도 한국행이 ‘운명’이라는데 동의했다. 그는 “나는 가끔 운명을 믿는다. 모든 일이 일어난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행은 운명이었다”라며 “전북 생활을 즐길 것이고 최대한 열심히 일할 것이다. 그래서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전북과 연결고리도 있었다. 첼시 시절 동료로 지냈던 단 페트레스쿠와 로베르토 디마테오가 각각 전북현대 감독과 어드바이저로 활동했다. 포옛 감독은 “전북 오기 전에 소통했었다”라며 “모든 게 결정된 뒤 페트레스쿠, 디마테오가 정보를 공유해줬다. 결정을 굉장히 잘했다는 확인 절차가 됐다”라고 서로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했다.
이같은 여러 연결고리가 포옛 감독의 전북행을 이끌었다. 포옛 감독은 전북행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연결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성격도 잘 맞는 것 같고 좋은 느낌이 있었다. 구단의 비전도 그랬다. 내 커리어적으로도 전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작년에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구단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가능한 오래 있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 풋볼리스트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