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연말 종가 1472.5원…외환위기 이후 27년 만에 최고

환율 연말 종가 1472.5원…외환위기 이후 27년 만에 최고

아주경제 2024-12-30 16:29: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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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년 마지막 외환시장 거래일인 30일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에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연말 종가 기준으로 1997년 이후 27년 만에 최고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는 전 거래일보다 5원 오른 1472.5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13일(1483.5원) 종가를 재경신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7.5원 오른 1475.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1460원대 중후반대까지 하락했다. 이후 다시 상승해 1470원 초반대에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은 이날 야간 거래가 남아있으며 31일은 문을 닫는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연쇄적 탄핵 이후 정국 불안이 이어지며 연말 종가는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7년 말(1695원)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연말 종가는 1998년엔 1204원으로 급락했고 2006년엔 929.8원, 2007년 936.1원까지 내려간 바 있다. 2008년에는 금융위기가 발발하며 1259.5원으로 급등했고 이후엔 1000~1200원대를 오갔다.

이날 정부와 한국은행은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지난주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이라며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금융·외환시장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수준의 환율은 트럼프, 연준발(發) 달러 강세 베팅 속 국내 펀더멘털(기초체력) 악화, 정치적 불확실성을 모두 반영한 레벨로 주요국 통화 대비로도 약세폭이 과도하다"며 "지금은 대내 정치 불확실성이 환율의 단기 변동성을 높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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