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북 = 전우용 기자]
내년 2월 개봉을 준비 중인 애니메이션 영화 <퇴마록> 은 한국 판타지 장르 문학의 선구자 이우혁 작가의 레전드 판타지 소설이 원작으로 누적 판매부수 1,000만 부, 온라인 조회 수 2억 3천만 뷰를 돌파한 메가 히트작이다.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무협, 엑소시즘, 종교, 신화, 전설 등 다양한 요소를 혼합한 방대한 세계관으로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극찬을 받으며 지금까지도 K-오컬트의 창시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퇴마록>
‘하늘이 불타던 날, 전설이 시작된다.’
이 글은 1998년 개봉한 박광춘 감독의 실사판 졸작 <퇴마록> 을 기반으로 작성하겠지만, 2025년 2월에 개봉할 애니메이션 작품의 흥행에 작게라도 도움이 되길 기대하는 마음이 담겨져 있다는 점 또한 공감해주길 기대해본다. 퇴마록>
영화의 스토리는 원작에 실려 있는 국내 편 2권의 <생명의 나무> 와 대체적으로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한 사이비 종교단체에서 집단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속에서 기적적으로 태어난 승희(추상미)는 출생의 비밀을 모른 채 성장하지만, 20년 후인 지금 악령을 잉태할 운명에 처한다. 생명의>
악에 맞서 싸우기 위해 퇴마사의 길로 들어선 현암(신현준), 박 신부(안성기)를 비롯한 퇴마사들이 모이는데, 세상은 그들에게 연쇄살인범이라는 터무니없는 혐의를 씌운다. 승희는 자신의 존재가 무고한 이들을 곤경에 빠뜨린다는 생각에 악의 제물이 되길 자청하고, 퇴마사들은 악의 부활을 막기 위한 필사의 결투를 준비하는데...
PC통신 등에서 화제를 일으키며 수많은 아류작을 낳았던 원작을 영화로 제작했는데,
훗날 이우혁 작가 본인이 회고한 바에 의하면 감독을 위시한 제작진이 원작자를 배제한 상태에서 자기들끼리 쑥덕거려 만든 영화라고 한다. 즉 충무로의 집단 이기주의와 우월주의가 원작을 훼손시키며 망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겠다.
더불어 CG도 너무 어설펐다. <아바타> 시리즈를 만든 제임스 카메룬 감독이 10년을 기다려서 기술이 뒷받침 되었을 때 제작한 것과는 천양지차다. 아바타>
그런 점에서 탄탄히 준비하고 오랜 제작기간을 거쳐 내년 개봉할 애니메이션 <퇴마록> 은 원작자가 자문역으로 깊게 참여했다는 것부터 실사영화 때와는 다르게 대중의 큰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퇴마록>
이우혁 작가는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던 중 1993년 7월경 하이텔에 퇴마록을 연재했다가 인기가 대 폭발하며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이우혁 작가의 가장 큰 장점은 철저하고도 방대한 사전조사이다. 인터넷이 활성화되지 않았을 당시에도 온갖 서점과 해외 자료 조사까지 나가며 사전조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단 이런 습관은 다른 성공한 작가들에게서도 볼 수 있는데 {태백산맥}의 조정래 작가, 만화계의 허영만 작가, 드라마계의 이환경 작가 등이 대표적이라고 볼 수 있겠다.
더불어 오컬트 영화 <파묘> 로 천만관객을 동원한 작가 겸 감독 장재현도 위의 부류에 속한다. 더불어 아이러니하게도 오컬트의 시작과 현재를 장식하고 있는 이우혁과 장재현은 둘 다 종교가 가톨릭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파묘>
‘글은 손이 쓰는 것이 아니다. 글은 머리와 심장과 발로 쓰는 것이다.’
- <용의 눈물> , <야인시대> 이환경 작가 야인시대> 용의>
Copyright ⓒ 뉴스앤북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