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하키 영웅 박순자씨, 4명 살리고 하늘의 별 되다

올림픽 하키 영웅 박순자씨, 4명 살리고 하늘의 별 되다

경기일보 2024-12-30 09:34:02 신고

3줄요약
기증자 박순자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기증자 박순자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1986년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1988년 서울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여자하키 영웅 박순자 씨(58)가 뇌사 상태에서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3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달 30일 경희대병원에서 심장, 폐, 간, 신장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구했다. 지난달 21일 집 근처 수영장에서 쓰러진 박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뇌사에 이르렀다.

 

박 씨는 생전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숨지는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뇌사 기증 의사를 자주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유가족들은 고인의 뜻을 존중해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기증자 박순자씨가 하키 선수로 활동할 당시 모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기증자 박순자씨가 하키 선수로 활동할 당시 모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경기 평택 출신인 박 씨는 어릴 적부터 활발하고 운동을 좋아했으며, 어려운 이웃을 먼저 도왔던 따뜻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중학교 때 육상선수로 활약하다 고교 시절 하키로 전향해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값진 메달을 수확했다.

 

은퇴 후에도 매월 불우이웃 후원과 봉사활동을 이어갔으며, 최근까지 등산, 수영, 마라톤, 사이클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기며 건강한 삶을 살았다.

 

아들 김태호 씨는 "엄마, 키워주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취업 소식에 함께 기뻐하던 모습이 눈에 선해요. 매일 사랑한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제가 그러지 못해 죄송해요. 사랑하고 감사합니다"라며 작별인사를 남겼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대한민국을 빛낸 스포츠 영웅이자 삶의 마지막 순간 4명에게 새 인생을 선사한 박순자 씨의 숭고한 뜻에 경의를 표한다"고 추모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