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출신의 세계 랭킹 1위 체스 선수인 매그너스 칼슨(34)이 26일~31일까지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체스연맹(FIDE) 월드래피드&블리츠 챔피언십'에서 청바지를 입기를 고수하는 바람에 벌금을 물고 대회장에서 쫒겨났다. 래피드 체스게임은 대회 규정(15분~60분)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주로 한 선수당 25분 안팎의 짧은 시간을 주고 빠르게 진행하는 경기다.
칼슨은 이 대회중 점심 식사 행사장에서 청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벌금을 부과받은 뒤 옷을 바꿔입으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그는 끝내 이를 거부해 토너먼트에서까지 퇴장당했다. 이후 그는 대회참가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칼슨,요렇게 입어
벌금 30만원 물고
대회장서 쫒겨나
그는 이날 칼러가 있는 셔츠와 블레이저, 어두운청바지, 검은색 구두를 신고 있었다. 체스연맹 측은 성명을 통해 "칼슨이 대회 복장 규정을 어겨 벌금 200달러(약 30만원)을 부과했다"며 "이 결정은 공정하게 내려졌으며 모든 선수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규정"이라고 강조했다.
체스 대회서 복장규정은 왜?
체스는 기원전 6세기경 인도에서 '차투랑가'로 시작돼 페르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전파된 뒤 현재의 게임규칙이 확립됐다. 1500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따라서 체스는 전통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복장규제가 유지되고 있다.
특히 체스는 요즘 놀이가 아닌 국제적인 프로페셔널한 e-스포츠 이미지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어, 깔끔한 단정한 복장 규정을 정하고 있다. 또 지나치게 화려한 옷이나 액세서리는 경기중 상대방의 집중력을 흐트릴 수 있기 때문에 제한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체스 대회는 많은 기업들로부터 상업적인 스폰서쉽 계약을 하고 있어, 모든 선수들은 스폰서 로고가 포함된 복장을 착용해야 하는 이유도 있다.
"나는 너무 늙어서(34살)
많은 걸 신경쓸수 없다?"
그는 대회장에서 쫒겨난 뒤 체스채널 'Take Take Take'와 인터뷰에서 "저는 항소하지 않겠습니다. 솔직히 지금 너무 늙어서(34살?) 많은 것을 신경쓸수가 없습니다. 누구도 대회장에서 물러서고 싶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이것이 그들이 원하는 것이라면....이것이 우리가 있는 곳이라면....(어쩔 수 없다는 의미인듯) 저는 이제 (대회가 열린 뉴욕보다) 날씨가 좀 더 좋은 곳으로 갈 것 같아요. 그게 전부입니다"라고 말했다.
전설적인 세계 랭킹 1위
칼슨은 제16대 세계 챔피언으로 2013년부터 스스로 타이틀 반납을 선언한 2023년까지 10년 넘게 왕좌 자리를 지킨 전설적인 체스선수다. 2014년에 Elo 레이팅 2882점을 찍어 역대 최고 레이팅 기록도 가지고 있다.
그는 체스 뛰어난 체스 전략가로 손꼽힌다. 엔드게임 테크닉이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공격,방어,타임컨트롤,전략,전술 등 모든 요소에서 두각을 보이는 천재형 만능형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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