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샘컴퍼니
‘하얼빈’에서 1909년 거사를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안중근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동지인 우덕순을 연기한 박정민은 “독립군도 누군가의 자식, 남편, 가족이었다는 걸 ‘하얼빈’ 시나리오를 읽기 전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다. 그들도 영웅이기 전에 한 명의 사람이었다는 이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었다”며 힘줘 말했다.
○“정말 ‘동지’ 같았던 배우들, 전우애 느껴”
우덕순은 실존 인물이긴 하지만, 남아 있는 사료가 거의 없어 여러 자료를 참고할 수 있는 다른 실존 인물 기반 캐릭터와 다르게 접근했다 돌이켰다.
“재판 기록 등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봤지만, 영화에 적용할 수 있을 만한 유의미한 자료들은 없어 대본과 제 해석에 집중했어요. 전 이 인물이 특별한 사람이라기보다는 고개를 돌리면 항상 옆에 있는 사람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기에 우리가 있는 줄도 몰랐던 사람, 그렇기에 더 고독했을 이 사람을 잘 그리고 싶었어요.”
영하 40도 강추위에서 전투신을 촬영하는 등 육체적인 어려움도 컸던 작품이지만 그는 “신기하게도 그런 어려움이 지금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며 웃었다.
“정말 춥고 힘들었는데도 오히려 지금은 좋았던 기억만 남았어요. 극 중 독립군 동지들처럼 정말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동지처럼 전우애를 가지고 촬영했거든요. 이렇게 모든 사람이 한마음으로 나아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싶었을 정도죠.”
○“현빈에게 크게 의지”
우덕순은 안중근에게 가장 힘을 주는 동지였지만, 현장에선 오히려 자신이 안중근 역을 맡은 선배 현빈에게 크게 의지했었다고 했다.
“(현)빈이 형을 따라다니면서 이것저것 계속 물어보고 매 순간 의지했는데, 뒤늦게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알고 있는 위인을 연기하며 큰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꼈을 형에게 제가 조금이나마 의지가 된 적이 있긴 했을까 싶더라고요.”
극 중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독립군 김상현을 연기한 조우진과의 촬영 기억은 유난히 남다르다고도 돌이켰다.
“한 번은 선배가 함께 연기하는 어떤 장면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이 장면이 잘 풀리지 않는다. 같이 미리 리딩을 하면서 잘 만들어 보자’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선배가 후배에게 ‘잘 풀리지 않는다, 그래서 너와 만들고 싶다’고 말하는 걸 처음 들어봤어요. 과연 나라면 후배에게 그런 말을 용기 내서 할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그런 열정과 태도가 정말 존경스러웠어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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