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다음 달 임시주총에서 상정할 '집중투표제' 안건에 대해 소액주주연대가 지지 의사를 밝혔다.
30일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헤이홀더'는 홈페이지를 통해 "고려아연이 제안한 집중투표제는 매우 훌륭한 선택으로, 소액주주 권익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사회 상한 수 설정, 액면분할, 소수주주 보호 명문화, 사외이사의 의장 선임, 분기 배당 도입 등 집중투표제와 함께 상정된 안건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헤이홀더는 "최윤범 회장 측이 이번 임시주총에서 소액주주의 권익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하며 경영권 분쟁의 프레임을 전면적으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MBK와 영풍 입장에서는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할 경우 이사회 장악이 어려워지고, 반대할 경우 자신들이 주장했던 지배구조 개선이 허구라는 점을 인정하게 되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이번 안건은 정치권과 금융당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집중투표제는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제도로 지속적으로 권장돼 왔으며, 2019년부터 상장사들이 제출하는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에 필수적으로 포함되는 핵심 지표로 자리 잡았다. 현재 정치권에서도 이를 의무화하는 상법 개정안이 추진 중이다.
헤이홀더는 다만 "소액주주가 주장해온 사항들이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특정 측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점은 아쉽다"고 평가하면서도 "고려아연의 변화가 자본시장 전반의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고려할 때 긍정적인 면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MBK 측은 "집중투표제 도입과 정관 변경을 통한 이사 선임은 위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헤이홀더는 이에 대해 "외부 자금을 동원한 MBK가 경영권 확보에 시간이 지체될수록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하며, 양측 모두 소액주주의 권익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을 승리의 길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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