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최민지 기자] 인공지능(AI)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던 SK텔레콤의 목표가 현실화 돼가고 있다. 가산 AIDC(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을 완료하면서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GPUaaS)도 본격화되고 있는 까닭이다. 시장에서도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고, 지난 5일에는 사업부 개편을 통해 AI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이 회사 유영상 사장의 말처럼 빠르면 내년부터 AI 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SK텔레콤 관계자는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대규모 AI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AI 분야에서의 수익 창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자신감은 국내외 AI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업으로 작년 9월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I 피라미드 전략은 우선적으로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AI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해(AIX) 고도화 된 AI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모델이다. 이 회사는 현재 피라미드 전략을 통해 2028년 매출 25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AI 관련 투자를 3배 가량 늘려나가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은 2022년부터 ▲코난 테크놀로지 ▲스캐터랩 ▲앤트로픽 ▲페르소나 AI ▲올거나이즈 ▲임프리메드 ▲람다 ▲퍼플렉시티 ▲스마트게이트홀딩스(SGH) 등 9곳에 5200억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공동 사업을 추진하거나 AI 모델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일례로 SK브로드밴드가 운영 중이던 가산 데이터센터 일부를 AI 데이터센터를 전환해 GPUaaS(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의 영업을 시작했는데, 이 작업의 경우 올해 2월 투자한 GPU 클라우드 업체 람다와 협력해 선보였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GPUaaS에 대한 영업을 이미 시작했고, 내년부터 사업본격화에 나서는 만큼 AIDC가 포함된 AI 인프라부문에서 가장 먼저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구축을 끝마친 가산 외에도 판교에 테스트배드를 마련했고, 양주의 경우 2030년까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AIDC 케파를 확대할 예정인데,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마진율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AI 인프라는 공격적인 AI 데이터센터 확장과 더불어 GPUaaS 매출이 더해지며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2024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2025년 매출은 전년 동기 33%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비용 효율화 정책을 통해 마진 개선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 데이터센터 매출의 경우 4개 분기 연속 증가세다. 올해 3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6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신규 데이터센터의 가동률이 상승한 결과다. 아울러 클라우드 매출도 올해 3분기 기준 470억원으로 같은 기간 30% 증가했다. 아울러 AI 서비스부문의 에이닷의 경우 지난해 9월 정식 출시할 당시에는 가입자가 180만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9월에는 560만명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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